경제 · 금융

[전화한통으로 쇼핑까지] 토털 심부름대행업 `성황'

전화 한통으로 쌀·꽃·떡·회 등 음식물 배달은 물론 세탁·쇼핑·청소용역까지 대신해주는 심부름대행업체가 등장, 수요자들과 가맹점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바로서비스(대표 허남창·許南昌)가 바로 그곳. 이 회사는 지난해말 부산지역을 연고로 설립된지 2개월여만에 서울로 진출, 단시간에 1,000여개의 체인점과 1만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했으며 지난 4월 한달간 수요자들의 서비스 이용회수가 30만회를 넘어섰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체인점및 가맹점과 수요자가 이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좋은 물건을 값싸고 편리하게 제공 또는 구입할 수 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IMF구제금융에 따른 경기침체로 판매수익과 가계수입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서비스 품목을 다양화하고 이용료를 최소화해 이용건수를 늘린다는 「박리다매」의 영업전략이 소매점및 수요자들의 이해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우선 체인점이나 가맹점은 다른 회사와 달리 지역별 프랜차이즈를 인정받으면서도 가입비를 내지않아도 되고 바로서비스와 별도로 가게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다만 이 회사의 소개로 판매하는 상품가격의 5~10%만 수수료로 지불하면 돼 가입에 따르는 부담이 거의 없다. 지난 3월말 바로서비스 체인점으로 가입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얀세탁」 최영순(42·여)씨는 『4월 한달간 올린 매출액이 전달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며 『특히 세탁물 수거는 물론 배달까지 본사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발품을 크게 덜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수요자들은 심부름 대행료 한푼 안들이고 전화 한통으로 갖가지 성가신 일을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다. 쇼핑대행업무를 제외하면 한푼의 수수료도 내지 않는다. 전화도 080으로 하기때문에 한통에 50원하는 하는 가정용 전화통화료까지 무료다. 게다가 이용회수와 금액에 따라 점수를 계산, 월·연말 정산을 통해 사은품 증정·문화행사 초대·국내외 여행 등 각종 부가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이 회사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의 종류도 쌀·자장면·회·피자·치킨·찜·도시락 등 음식물에서부터 인테리어·택배·이사대행·인쇄·가구재생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에 필요한 전부문을 망라하고 있다. 특히 쌀·세탁·쇼핑 등은 바로서비스의 기획상품이다. 쌀의 경우 농산업체와 계약, 정미한지 10일 이내인 쌀을 20㎏당 4만3,000~4만6,000원에 공급한다. 가격은 시중 할인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신선도에 있어서는 비교가 안된다는 게 수요자들의 한결같은 반응. 세탁도 양복 및 원피스 한벌에 3,000원을 받는등 시중 세탁소를 이용할 때보다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 가량 저렴하다. 게다가 말만 잘하면 와이셔츠와 넥타이는 덤으로 다려준다. 이밖에 맞벌이부부를 위한 쇼핑대행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원하는 품목과 가격대 및 취향을 얘기하면 대형 할인매장에서 제품을 구입, 영수증을 첨부해 배달해주기 때문에 시간과 교통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심부름값은 2,000원에 불과하다. 바로서비스의 許南昌사장은 『바로서비스가 질 좋고 값 싸다는 장점도 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면도 없지 않다』며 『웬만한 일이면 수요자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고 서비스 이용은 가급적 절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광삼 기자 HIS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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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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