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학자들, 상하이서 임시정부 수립 95주년 기념 세미나
송민순(사진)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반도 통일은 동아시아 모든 국가에 안보·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11일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이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제95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독립역사 세미나에서 “한반도 통일은 비핵화는 물론 주변국에 우호적인 지역 안정판의 등장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1~3위 국가들이 통제되지 않는 군비경쟁의 함정에 빠져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한반도 통일은 이런 위험의 근원을 제거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으로도 자본, 기술, 인력, 자원, 시장의 결합을 통해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호 보완적 경제권 형성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와 풍요한 삶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 장관을 지내고 경남대 석좌교수로 있는 송 전 장관은 또한 “한반도 정세의 안정과 종국적 통일은 상하이 임시정부를 이끈 지도자들이 갈구했던 광복과 동아시아 평화의 진정한 구현”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 스위안화(石源華)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임시정부 수립은 한국의 항일 독립운동을 이끈 민족주의적 측면과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는 민주주의적 차원의 의미를 모두 가진다”며 “일본과 맞서며 한·중간 우의를 다진 점도 양국관계 발전에 중요한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스 교수는 “한중 양국이 임정을 비롯한 항일 독립역사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일본의 역사 왜곡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과 추이펑춘(崔鳳春) 항저우(杭州)사범대 교수를 비롯한 한중 학자들도 항일운동의 구심점이 됐던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하면서 양국이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구상찬 상하이 총영사, 신낙균 전 문화부 장관, 이계진·김영선 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
상하이 총영사관은 세미나에 이어 상하이 창펑(長風)메리어트 호텔 강당에서 교민과 광복회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가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