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3대 대기업그룹중 하나인 쿠스(KOOS)그룹이 국내 증권사 인수를 추진중이다.대상 증권사는 비상장인 C증권과 함께 최근 재정경제부로부터 증권업인가취소를 받은 장은증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27일 『쿠스그룹의 관계자가 최근 금감위를 방문, 국내 한 증권사와 장은증권에 대한 인수의사를 밝히면서 장은증권에 대한 금감위의 증권업인가취소요청 철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쿠스그룹은 장은증권에 대한 증권업인가 취소가 철회될 경우 두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합병시켜 국내 증권시장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스그룹은 인수대상인 C증권사가 비상장인 점을 고려, 상장사인 장은증권을 인수한 뒤 합병시켜 합병증권사를 상장증권사로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쿠스그룹 관계자는 금감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인수와 합병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장은증권 상장폐지를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이미 재경부로부터 인가취소 결정이 내려진 만큼 취소요청은 쉽지 않다』며 『단, 쿠스그룹에서 대규모 자금을 국내에 예치하면서 장은증권 인수에 구체적인 의지를 보일 경우 금감위에서 재론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스그룹은 총자산규모가 약 300억달러에 달하는 대만계 그룹으로 대만, 필리핀, 홍콩, 태국등 아시아권에서 은행, 증권, 리스, 투신등 금융업, 방송통신,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국의 3대 증권사중 하나인 「시큐리티스 원」을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 쿠스그룹은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회사인 KG인베스트먼트사(KGI.투자신탁운용사)를 통해 한화증권의 실권주를 인수했고 대신증권과는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약을 맺기도 하는등 한국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한편 C증권의 모기업 관계자는 『C증권 매각을 위한 협상이 특별히 진전된 것은 없다』며 『그러나 매각방침은 확고하며 가능한 비싼 값에, 조기에 매각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안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