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기업들의 실적 우려로 인해 두 달 만에 500포인트 밑으로 떨어졌다.
29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62포인트(2.10%)나 하락한 494.88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5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28일(499.53포인트)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닥지수 급락을 초래한 것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었다. 실제로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은 4.26%나 하락했고, 파라다이스(-2.98%), CJ오쇼핑(-2.98%), 서울반도체(-3.70%), CJ E&M(-5.97%), 젬백스(-3.01%) 도 2% 이상 곤두박질쳤다. 특히 자동차 부품 등이 포함된 운송장비ㆍ부품업종이 4.67%나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기관이 이날 1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각각 65억원, 9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가 급락한 것은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 쇼크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 이후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코스닥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상승했는데 3ㆍ4분기 실적 우려감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OCI머티리얼즈는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4.3% 줄어든 101억원에 그쳤고, 이스트소프트도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99.8% 줄어들어 1,000만원에 그쳤다. 또 다음, CJ E&M 등 대표기업들도 3ㆍ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연말까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자동차, 정보통신(IT) 등 대형주의 낙폭이 큰 상태여서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들에 비해 투자매력이 높아졌다”며 “저가매수세가 몰린다면 대형주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으며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 없이 코스닥 시장에 훈풍을 불러올 모멘텀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