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청마(靑馬)의 해인 2014년을 철마가 주도하는 혁신과 변화의 해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가져본다”고 운을 뗀 뒤 “환골탈태해 살아남느냐, 경쟁에서 뒤처져 사라지느냐 하는 중요한 시점에 공기업 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서발 KTX 법인 설립에 따른 철도 경쟁체제를 맞아 뼈를 깎는 체질 개선과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7조6,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염두에 둔 듯 “전방위적 자구 노력으로 방만경영, 적자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올해를 반드시 흑자 원년으로 만들자”며 “여객부문은 신규노선 개통에 따른 수송수요 창출과 수익증대에 집중하고 물류사업은 비수익 열차운행 축소 등 과감한 비용절감과 핵심품목 위주의 사업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방향을 설정했다.
이어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제일 문화를 정착할 것과 코레일형 창조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 사회적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국민행복을 실현할 것 등도 당부했다.
그러나 파업에 따른 책임만은 반드시 묻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 사장은 “이면 합의 없이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과 국회 국토교통위의 여야 합의를 통한 중재로 파업은 마무리됐지만 파업이 끝난 뒤 우리에게는 귀족노조와 철밥통이라는 국민의 매서운 질타가 남았다”며 “사장으로서 안타깝고 마음 아픈 일이지만 잃어버린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파업에 대한 책임을 엄정히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업 소속장들은 집단 따돌림 등 구성원간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모든 직원은 파업기간 발생한 노노갈등, 노사갈등을 넘어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복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철도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레일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는 700여명의 본사 직원이 참석했으며 각 지역본부에는 사내방송으로 생중계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