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사람이 미래다] LG, 세계 선도 아이디어 샘솟게… 자율 조직문화 조성

LG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사내 포털 ''LG-라이프''가 개최한 아이디어 캠프에서 컨설턴트들이 직원들과 사업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LG

구본무(왼쪽) LG 회장이 지난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글로벌챌린저'' 시상식에서 수상자 대표에게 입사자격증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LG

"LG는 여러분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싶습니다."

올해 초 열린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참석한 구본무 LG 회장은 국내외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력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테크노 콘퍼런스는 LG전자와 디스플레이·이노텍·화학·하우시스·유플러스·CNS 등 LG 계열사가 R&D 전문가들에게 그룹의 비전을 제시하고 차세대 신성장엔진과 주요 기술 혁신 현황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LG는 이 행사를 우수한 연구인력을 뽑는 창구로도 활용하고 있다. 구 회장은 3년째 콘퍼런스에 직접 참석해 연구 인력들과 직접 소통하는 등 인재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는 구 회장의 의지를 구현하기 위해 인재 확보와 육성, 최적의 연구환경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 웨이(Way)에 대한 신념과 실행력을 겸비한 사람'이라는 인재상을 기반으로 △꿈과 열정을 가지고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 사람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사람 △팀워크(조직력)을 이루며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사람 △꾸준히 실력을 배양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사람을 뽑고 길러내겠다는 게 LG의 목표다.

신입 공채의 경우 시장선도 사업을 만들어 내는 데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 데 중점을 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스펙(자격조건) 보다 실무에 강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부터 자기소개서 항목에 있는 공인 어학 성적과 자격증·수상경력·어학연수·인턴·봉사활동 등의 항목을 삭제했다. 대신 지원자들의 실제 직무수행 역량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직무 관련 경험이나 역량 등을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LG는 또 전공 분야와 인문학적 소양을 결합해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한국사와 한자 능력도 인·적성 검사에서 평가한다.

LG는 끼와 재능이 있고, 실무에 강한 인재의 적극적인 발굴을 위해 다양한 채용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LG화학은 화공·기계·전기·전자 전공 우수 이공계 대학생을 선발해 △4학년 중 지정 교과목 이수 △4주간 인턴십 △연중 3회의 사전 실무 육성프로그램을 거치면 졸업 후 입사 자격을 부여한다. LG생활건강은 실제 현장에서 인턴십 후 채용으로 연계되는 '마케팅세미나'와 '세일즈아카데미'를 실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주요 대학의 이공계 3학년이나 석사과정 입학자에게 등록금 전액과 학비 보조금을 제공하고 졸업 후 LG디스플레이 입사를 보장하는 '엘지니어스(LGenius)'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LG연암학원이 운영하는 연암공업대학은 지난해 신설한 '스마트융합학부'를 통해 맞춤형 인재를 육성, LG 계열사와 관련 기업에 취업시키고 있다.

LG는 또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면서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를 체득하도록 돕고 있다. LG전자는 '치열하게 일하고 쉴 때는 제대로 쉬는' 근무 문화를 구축하고자 올해 1월부터 임직원들의 출근 시간을 기존 9시에서 8시30분으로, 퇴근 시간은 6시에서 5시30분으로 30분 앞당겼다. 9시부터 11시까지는 '집중 근무시간제'로 지정해 내부회의나 개인적인 전화 등은 자제하고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도록 유도했다. LG화학은 '짧은 회의'와 '간단한 보고'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LG는 인재들이 하고 싶은 일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사내 포털 'LG-라이프'도 운영한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상품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사업화하는 공간으로 직원들이 개별 또는 팀을 구성해 기획안을 내면 전문가가 심사해 비용과 인력, 공간을 제공한다.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발전해 실제 성과를 창출하면 해당 직원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하며 발전시킬 수 있도록 'LG 아이디어 컨설턴트'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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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에 임직원들이 창의력을 높이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늘고 있다. LG전자는 2011년부터 여의도 LG트윈타워 서관 33층에 자유롭게 생각하고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오아시스 캠프'를 만들었다. 사업 전략과 마케팅, 상품기획, R&D 등 아이디어 도출 회의에서 창의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으로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장소와 워크숍 공간을 함께 배치했다. LG하우시스는 2011년 11월 여의도 국제 금융센터로 본사를 이전하며 1개 층 전부를 임직원들의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지인 라운지'는 친환경 인테리어 자재와 솔루션들을 녹인 카페와 창의성과 디자인을 강조한 회의실, 임직원의 건강과 스트레스까지 해결해주는 건강상담실과 심리상담실, 휴게 공간으로 구성됐다.

교수·대학생에 해외 연구·탐방 기회

임진혁 기자

LG는 국내 대학 교수들의 해외 연구를 지원하는 '연암해외연구교수' 사업과 대학생들이 해외 탐방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LG글로벌챌린저' 등 인재 경영에 중점을 둔 사회공헌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연암해외연구교수는 LG가 인재 양성과 학문 수준의 세계화를 위해 이공계와 인문사회계 등 다양한 분야의 대학교수를 선발해 1년 간 해외연구를 지원하는 제도다. LG연암문화재단은 1989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 26년간 700여명에게 200억원이 넘는 연구비를 지원했다. 선발된 대학교수는 연간 3만6,000달러 상당의 연구비와 본인과 배우자의 왕복항공료를 받는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을 직접 주관하며 "대학교육이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믿음으로 후원해왔다"며 "대학 경쟁력의 핵심은 교수진의 연구와 교육 능력으로 해외연구의 성과가 후학들과 우리 사회, 국내 산업의 발전에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LG연암문화재단은 1970년부터 학업능력이 뛰어난 석·박사과정 대학원생들도 후원하고 있다. '연암장학생 지원사업'을 통해 매년 각 대학 총장의 추천을 통해 선발된 장학생 50여명에게 3학기분의 등록금과 교재대 등 장학금을 지원한다. 올해까지 2,900여명의 대학원생들이 약 131억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LG글로벌챌린저는 대학(원)생이 여름방학 기간 2주에 걸쳐 △자연과학 △정보통신·공학 △경제·경영 △인문·사회 △문화·예술·체육 등 5개 부문의 정부기관과 연구소·대학·기업·사회단체 등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1995년 시작돼 대학생 해외 탐방의 원조격인 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655개 팀, 2,590명의 학생 대원이 해외 수학의 기회를 가졌다. LG는 대학생들이 탐방 후 제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우수한 탐방결과를 거둔 팀에게는 입사자격과 인턴 자격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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