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히트상품으로 국내 완구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겠습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트랜스포머 30주년 전시회를 17일부터 10월10일까지 일정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터 알림 2관에서 갖는 완구업체 해즈브로코리아의 심정훈(52·사진) 대표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일반 대중 상대로는 세계 최초로 개최되며 트랜스포머의 탄생과 역사, 디자인 변형 과정, 제작 스토리까지 직접 보고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해즈브로코리아 본사에서 인터뷰한 심 대표는 국내에 회사가 설립된 지 4년이라 아직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향후 5년 안에는 국내 완구시장의 리더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30년 역사를 가진 캐릭터들을 가진 게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인 만큼 앞으로 브랜드의 정체성과 히스토리를 고객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해즈브로는 마텔·레고와 함께 세계 3대 완구회사 중 하나다. 출시된 지 30년이 넘은 변신 로봇의 원조 트랜스포머와 여아용 케릭터 완구 마이리틀포니는 해즈브로의 대표상품이다. 특히 지난 3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1억개 이상 팔리는 대성공을 거둔 마이리틀포니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출시된 바 있다. 올해 초에 부임한 심 대표는 30년 역사를 가진 변신로봇의 원조 트랜스포머와 마이리틀포니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그는 "지난 4년은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한국시장을 배울 수 있던 기회였다"며 "올여름 영화 개봉에 발맞춰 새로운 캐릭터가 업그레이드된 트랜스포머와 마이리틀포니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대표는 또 "지난달 본격 출시된 트랜스포머 관련 완구 매출이 영화 개봉을 계기로 급속하게 증가 중"이라며 "로봇 완구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또봇과도 올해 말에는 견줄 만한 수준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해즈브로는 앞으로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통채널 혁신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심 대표는 "기존에 완구 유통시장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를 개척하고 활성화시키는 것이 향후 완구업체들의 중요 과제가 될 것"이라며 "현재 꾸준히 증가하는 온라인 채널은 물론이고 로컬마켓, TV 홈쇼핑, 동네 문구점, 대형서점에서도 해즈브로 상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즈브로는 중장기적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성인용 완구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이미 성인 완구시장은 어린이 시장과 엇비슷한 7,000억원 정도의 규모로 성장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해까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에서 마케팅총괄전무로 일했던 심 대표는 "겨울왕국을 통해 어린이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애니메이션 시장을 성인들도 함께 즐기는 영역으로 확장시킨 성공 경험이 있다"며 "아직 어린이들을 위한 영역으로 여겨지는 완구 시장도 더 많은 성인고객들이 들어올 수 있게 중장기적 전략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