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서식품이 지난 2월 출시한 ‘맥심 화이트 골드’ 제품이 광고 내용과 달리 실제로는 카제인 첨가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맥심 화이트 골드에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우유를 첨가했다’는 동서식품의 주장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것이다.
남양유업은 동서식품 관련회사 직원의 제보, 동서식품이 인천 부평구 보건소 위생과에 제출한 품목제조보고서 등을 근거로 “맥심 화이트 골드 제품에 약 1.4% 정도의 카제인첨가물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동서식품은 카제인 첨가물 사용 사실을 왜 의도적으로 숨겼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품에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동서식품의 광고를 허위광고로 공정위 등 관계 당국에 신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서식품측은 이같은 남양유업의 주장을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동서식품의 맥심 화이트 골드에는 카제인나트륨이 아닌 천연 카제인 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이는 우유 속에 포함된 천연성분”이라고 말했다. 또 “남양유업이 근거자료로 제시한 품목제조보고서는 기업의 기밀사항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를 입수ㆍ공개한 것은 기업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양사의 갈등은 지난 2010년 12월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하고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작됐다. 당시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제품에 포함된 카제인나트륨이 인체에 유해한 합성 첨가물’이라는 내용을 홍보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은 남양유업의 광고에 대해 식품안전의약청에 제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맞대응해 왔다. 그러나 2011년 중반 들어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이 한국네슬레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며 1위 동서식품을 위협했다. 동서식품은 올 2월 맥심 화이트 골드를 출시하며 ‘카제인 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사용한 제품’이라고 홍보해 왔다.
카제인 성분을 둘러싼 양사의 공방은 지난 13일 식품안전연구원이 “카제인나트륨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다시 남양유업에서 동서식품을 공격하고 나섬으로써 갈등은 한층 더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