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26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리설주가 2005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대회에 응원단으로 참석한 것이 공식 확인됐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민주통합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리설주는 김 제1위원장과 2009년 결혼한 것으로 나타난다. 1989년생인 그는 평범한 가정 출신으로 평양시 중구에 있는 금성2중학교를 졸업했고 중국에서 성악을 전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안정적인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그를 공개한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인천시는 이날 제16차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기간(2005년 8월28일~9월5일) 중 8월31일부터 9월5일까지 5박6일간 '북측청년학생협력단(124명 임원 포함)'이 인천을 방문했으며 당시 공연한 단원 가운데 리설주의 이름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당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문화공연에서 리설주와 류별림 등 2명이 17개 팀 중 16번째로 등장, '꽃놀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이중창으로 부른 사실도 확인했다.
한편 리설주는 지난해 은하수관현악단 소속 가수로서 노래를 부르는 등 이미 신원이 공개돼 있던 인물임에도 정체 파악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2월18일 북한 TV를 통해 방영된 은하수관현악단 신년경축음악회에서 리설주라는 이름의 가수가 북한 가곡 '병사의 발자국'을 불렀다. 6일부터 공개된 김 제1위원장의 부인의 모습과 흡사한 외모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날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대북 정보력의 문제를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