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세계 톱 부품기업 키우자


교세라ㆍ일본전산ㆍ무라타제작소ㆍ호리바제작소 등 교토 지역의 대표 기업들은 일본의 장기불황 속에서도 8~18%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급성장했다. 주로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의 핵심 부품업체들인데 압도적 시장점유율로 세계 톱을 달리고 있다. 이들은 특화된 기술로 한 우물을 파면서 세계시장을 공략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강한 개성과 카리스마를 가진 창업자들은 강한 리더십으로 기업 성장에 불을 지폈다. 교토 지역의 독특한 경영방식과 기업문화를 통칭하는 '교토식 경영'이 주목 받는 이유다. 국내에도 첨단 IT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호령하는 지역이 있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는 충남 천안과 아산이다. 생산기술의 우위, 과감한 투자, TVㆍ스마트폰 등 다양한 완제품의 안정적 수요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와 후발국의 거센 추격, 공급과잉은 천안ㆍ아산 지역의 디스플레이 전문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적극적인 해외 기업 유치와 대규모 투자로 액정표시장치(LCD)를 넘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육성에까지 눈을 돌리고 대만ㆍ일본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천안ㆍ아산 지역의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세계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으며 그 누구보다 빠르게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OLED는 한국이 이미 글로벌 수요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투명ㆍ플렉서블ㆍ무안경식 3D(입체영상)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충청남도가 주최하고 충남디스플레이협력단과 충남디스플레이산업기업협의회가 주관하는 'CVCE(Cristal Valley Conference & Exhibition) 2011'이 오는 20~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교토에서 전통적 기술과 장인정신으로 선택과 집중에 성공했던 기업들처럼 천안ㆍ아산에서 세계시장을 대표할 기업들이 줄을 잇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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