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부동산(국내), 주식, 채권 등은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상실했다. 기대수익률은 4%대로 떨어졌고 이 정도로는 손익 맞추기에 급급하다. 보험사로서는 조금이라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계 어디라도 달려가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보험업계의 절박함은 여기저기서 확인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말 현재 전체 36개 보험사의 사회간접자본(SOC) 대출은 10조8,9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6% 급증했다. 2년 연속 20%대의 성장세로 SOC 대출의 안정성과 국공채를 넘어서는 수익성이 보험사를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SOC 같은 대단위 투자처는 한도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발주 자체도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그러다 보니 입찰경쟁은 치솟는다. 선택 받지 못한 자금은 또 다른 대안투자처, 예컨대 구조화 채권이나 해외 투자 등 예전이라면 거들떠보지도 않던 곳으로 흘러간다.
한화생명의 이번 결정 역시 수익성 확보를 위한 생존의 몸부림이다.
또 다른 보험사의 자산운용담당자는 "해외에서 발행한 국내 기업 채권인 KP를 비롯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한 해외 부동산, 선박담보대출 등에 두루 나서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량한 물량은 간혹 나와도 수요가 몰려 재미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보험사가 한화생명이나 삼성생명처럼 자유롭게 대체투자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국외 투자의 경우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탓에 관리능력이 뒤처지는 곳은 실행에 옮길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안투자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방침에 막혀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투자운용팀과 투자심사팀 서로의 입장 차이 때문에 부딪히는 일도 발생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