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일 정상 친밀감·신뢰보다 실리에 초점

TPP 등 실무적 부분 강화

일본은 미국 정상으로서는 18년 만에 이뤄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서먹해진 미일 간에 친밀감을 끌어올릴 기회로 삼기 위해 적잖은 공을 들인 것으로 평가된다. 도착 첫날 비공식 만찬 장소는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카운터에 나란히 앉아 속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아담한 초밥집으로 정해졌다. 24일 왕궁 만찬은 무려 169명이 초청돼 헤이세이 시대 들어 최대 규모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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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례적인 환대와 공고해진 미일 동맹관계에도 불구,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일에서 일본 측이 기대했던 양국 간의 끈끈한 신뢰와 돈독한 친밀감 형성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AFP통신은 앞서 지난 23일 아베 총리가 "흉금을 터놓고 얘기할 기회"를 갖기 위해 도쿄 긴자의 스시집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초청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환담을 나누기보다는 거두절미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얘기를 꺼냈으며 대화 분위기는 꽤 딱딱했다고 이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매사에 사무적으로 대하는 성격이라며 일본 측이 애초부터 두 정상 간의 인간적인 신뢰관계 구축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외무성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두 정상은 정치성향부터 자라온 환경에 이르기까지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든데다 미국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실망감을 표명했다는 점 때문에 아베 정권도 오바마 정권에 대한 섭섭함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산케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관심사는 끝까지 TPP"라는 과거 아베 총리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미일 동맹에 사활을 건 일본 입장에서도 정상 간의 신뢰관계보다는 TPP와 같은 실무적인 연계를 통해 동맹을 강화하는 실리적 판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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