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대구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공급된 '대구 테크노폴리스 호반베르디움'이 지난 17~18일 청약에서 76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578명이 접수해 2대1의 경쟁률로 3순위 마감됐다. 이로써 대구 지역은 올 4·4분기에 공급된 아파트 11개 단지가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올해 공급된 아파트 2곳 중 1곳이 1순위 마감에 성공할 정도로 청약 열기가 뜨겁다. 여타 지방에서 미분양이 속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대구는 올해 집값이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올랐을 정도로 주택시장이 활황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공급이 부족했던데다 전셋값 상승에 따른 수요 증가로 내년에도 대구 분양시장의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서 신규 분양한 민영 아파트 19개 단지 중 18곳이 순위 내 마감됐고 이 중 9곳은 1순위에서 청약자를 모두 채운 것으로 집계됐다. 9월 공급된 '대구 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이 유일한 미분양 단지였다.
대구 지역의 청약 열기는 1순위 마감 단지의 청약자 수에서도 잘 드러난다. 부동산써브가 올해 1순위 마감 단지의 청약자 수를 조사한 결과 상위 10위권 내에 대구 지역 아파트가 5곳이나 됐다. '월배 2차 아이파크'는 1순위에 1만6,147명이 몰려 2위에 올랐고 '만촌 3차 화성파크드림'도 1만1,491명이나 청약해 4위에 랭크됐다. '죽곡 대실역 한신휴플러스'와 '수성 롯데캐슬 더퍼스트' '대봉 태왕아너스'도 1순위에만 8,000~9,000명이 몰렸다.
이처럼 대구 지역의 분양 시장이 활황을 보인 데는 공급 부족과 전셋값 상승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는 2005년 2만6,080가구 등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1만9,000가구가량이 공급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5,837가구로 3분의1로 줄어든 데 이어 2009년 6,265가구, 2010년 7,374가구로 공급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입주 물량도 2008년 3만2,942가구에서 지난해 4,646가구로 85%나 줄었다. 공급이 적은 상황에서 전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전셋값은 올 들어 20%나 치솟았다. 매매 가격도 연초 3.3㎡당 평균 606만원에서 이달 667만원으로 10.1% 상승했다.
올해 2만1,924가구를 비롯해 2011년부터 3년간 연평균 1만4,400여가구가 공급됐지만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9,000가구 정도에 불과해 전셋값 강세는 물론 신규 분양 시장의 열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에 대구 지역에는 1만1,400여가구의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다. 대부분 지역 건설사들의 물량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계획이 확정되면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전셋값이 너무 오른 탓도 있지만 올해 19개 단지 중 14곳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되고 분양가도 3.3㎡당 700만~800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한 것이 분양 성공에 한몫했다"며 "내년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입주 물량이 충분치 않아 대구 지역 분양 시장은 호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