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한, "주가 조작 의혹 풀어달라" 금감원에 조사 의뢰

리비아 공사 재개 공시전 이상급등따라


신한이 금융감독원에 자사의 주가 조작 여부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업체 신한은 지난 13일 최근 주가 급등과 관련해 불공정 거래가 의심돼 금감원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16일 밝혔다. 의뢰 내용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급등한 주가와 관련해 주가 조작 세력 등이 연루됐는지 확인해달라는 것이다.


신한이 조사를 의뢰한 것은 리비아 내전으로 지난 3년간 중단됐던 리비아 주택공사 재개를 위해 발주처와 서명하기 전부터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신한은 이달 3일 한국거래소의 주가 급등과 관련해서 조회공시에 지난해 12월26일 리비아 공사현장의 공사 재개를 위한 사전단계 합의서에 상호서명했다고 밝혔다. 관련 공사는 2007년 12월 리비아 개발관리청과 트리폴리 및 자위아에 총 1만가구의 주택을 건설하는 약 2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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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신한의 주가가 발주처와 서명하기 8일 전인 12월18일부터 올라 최근 두 달여간 140% 넘게 뛰었다는 점이다. 주가 급등에 신한은 5일과 6일 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신한의 고위 관계자는 “사측이 발주처와 공사 재개 합의를 위해 리비아로 떠난 시점이 12월18일이었다”며 “누군가가 공사 재개와 관련된 정보를 이용해 거래를 하지 않았다면 주가가 짧은 기간 100% 이상 뛰거나 하루 3만~4만주 되던 거래량이 80만주 가까이 늘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신한의 제보를 검토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보의 내용과 신빙성 등을 파악해 조사 여부와 범위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공사 재개와 같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혐의가 포착되면 임직원 외에 여타 거래가 의심되는 금융기관들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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