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기주총] "외국인 주의보"

국내 상장기업의 지분을 5%이상 가지고 있는 외국인이 크게 늘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12월 결산 정기주총을 앞둔 상장사들에 비상이 걸렸다.특히 지난해 3월 SK텔레콤 정기주총에서 타이거펀드가 계열사간 거래규제 등 주주제안을 해 파란을 일으킨 적이 있어 외국인들이 이번 주총에서 어떤 행동에 나설지 더욱 긴장하고 있다. 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외국인이 5%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는 SK텔레콤, 삼성화재, LG화재, 코리아써키트 등 43개사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말의 27개사에 비해 2배나 증가했다. 미국계의 대표적인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의 경우 SK텔레콤 6.48%, LG화재 10.92%, 삼성화재 5.19%의 지분을 각각 보유중이다. 미국 록펠러재단은 코리아써키트 지분을 무려 15.39%나 갖고 있어 외국인의 입김이 어느때보다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미국계 오크마크펀드는 롯데칠성 9.94%, 금강 8.89%, 태영 7.12% 등 우량기업 주식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경험도 있어 외국인 주주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돌출행동에 나서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현재 외국인들과 접촉해 주총안건 등에 대해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타이거펀드, 코리아펀드 등 외국인 주요주주가 많은 삼성화재도 외국인의 성향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기업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은 주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인 만큼 경영권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계열사간 자금거래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높기 때문에 어느때보다 목소리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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