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덕현 코오롱 FnC 사장 "유럽 패션브랜드 인수 나설것"

국내 패션업체들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의 패션브랜드 인수합병(M&A)에 나섰다. 백덕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패션업체들이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안다"며 "이달 초부터 패션 본고장인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의 스포츠 및 패션브랜드 가운데 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금부담이 큰 브랜드보다는 경쟁력을 갖춘 작은 브랜드 위주로 찾아보고 있다"면서 "최근 LG패션 등 다른 대기업들도 유럽 브랜드 M&A에 뛰어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내 패션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유럽 브랜드 인수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는 의미여서 관심을 끈다. 국내 패션업체들이 이같이 유럽 브랜드 M&A에 나서는 것은 적정한 가격에 양질의 브랜드를 인수할 경우 이미 형성된 브랜드 이미지와 잘 갖춰진 유통망까지 한꺼번에 얻을 수 있어 신규 브랜드 론칭보다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이준환 박사는 "이탈리아ㆍ스페인 등 유럽 패션업체들의 내수시장이 이미 망가져 해외 포트폴리오를 가진 글로벌화된 브랜드보다는 직격탄을 맞은 한국의 한섬 같은 내수용 브랜드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면서 "이들을 인수해 유럽 공략의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역으로 한국으로 들여오거나 중국 등을 공략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또 "10~15년 뒤면 '글로벌 톱'으로 자리 잡을 중국시장을 겨냥해 장래성 있는 중국 브랜드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시장이 크지만 패션 경영은 우리가 앞서 있기 때문에 중국 브랜드를 키워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무기로 활용할 것"이라고 더붙였다. 코오롱FnC는 이 같은 M&A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패션ㆍ스포츠ㆍ잡화 등 글로벌 종합 패션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한편 국내 '패션 공룡'인 이랜드는 최근 이탈리아 고급 브랜드 '만다리나덕'을 700억원에 인수했다. 이랜드는 이번 인수로 지금까지 6개 글로벌 브랜드 M&A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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