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장성군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최근 장성에서 생산되는 복분자 100톤을 추가 수매하기로 결정했다. 보해양조는 장성지역 복분자를 매년 150톤 가량 구매해 오고 있지만, 이번 결정으로 연간 250톤 물량을 구매하게 됐다. 이는 창사이래 최대 규모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보해양조가 복분자 구매를 크게 늘린 것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농가의 판로가 어렵게 되면서다. 특히 과잉생산에 따른 판매부진은 농가를 더 힘들게 했다. 농가의 어려움을 전해 들은 유두석 장성군수의 역할도 컸다. 유 군수는 지역 복분자 최대 구매처인 보해양조를 찾아가 농가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수매량을 확대해 줄 것으로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작년 6월에도 유 군수는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를 찾아가 수매량 확대를 요청해 80톤에서 150톤으로 늘리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100톤 추가 수매는 보해양조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추가 부담해야 할 금액도 금액이지만, 제품을 만들어도 내수부진으로 매출이 줄면 재고부담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번 보해양조에서 수매한 복분자는 1㎏당 6,700원으로 100톤 수매에 든 금액은 6억7,0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보해양조는 유 군수의 진정어린 설득에다 농가가 안고 있는 시름을 못 본체 할 수 없다며 결단을 내려 파격적인 수매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내수가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지역 농가와 상생협력을 위해 100톤의 추가 수매를 결정하게 됐다"며 "매년 불우이웃 돕기와 자원봉사 실시, 지역인재 채용 등 지역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해 온 만큼 이번에도 추가수매를 통해 농가의 어려움을 나누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군수는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연중 농산물 택배비를 지원하고 바쁜 농사철 여성 가사부담 경감을 위해 농번기 공동급식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대책으로 지역 농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