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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352호포 '쾅' 한국야구 새 역사 썼다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br>日 기록 합치면 511호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37·삼성 라이온즈)이 통산 352호 홈런포를 터뜨리며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의 새 역사를 썼다.

이승엽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즈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팀이 1대1이던 3회 1사 1,3루에서 SK 선발 투수 윤희상의 5구째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지난 1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통산 351번째 홈런을 날려 양준혁 SBS 해설위원이 보유했던 통산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운 그는 이후 3경기만에 시즌 7호 홈런을 터뜨려 통산 최다 홈런 타이틀의 새 주인이 됐다.

이승엽은 이날 지난해 7월 1일 대구 넥센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선 이래 354일 만에 다시 4번 타순으로 올랐다.

첫 타석에서 올라 1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승엽은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3회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이 된 상황에서 이승엽은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윤희상의 5구 시속 143㎞짜리 높은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좌중간 스탠드에 꽂았다.

이승엽은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1995년 5월 2일 광주 해태(KIA의 전신)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린 이래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뛴 10년간 345방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을 뛰고 홈런 159개를 보태 이날까지 한일 통산 홈런 511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역대 한국 타자가 프로에서 터뜨린 가장 많은 홈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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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의 최다 홈런은 배리 본즈가 22시즌에 걸쳐 기록한 762홈런이고 현역 선수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기록중인 647홈런이 최다 기록. 일본 프로야구는 왕정치의 868홈런(22시즌)이 최다기록이며 현역 선수 가운데 야마사키 다케시(주니치 드래건스)가 403홈런으로 최다를 기록 중이다.

현재 현역 선수 중 300홈런을 넘긴 선수는 박경완(SK.314)과 송지만(넥센.310) 뿐이다. 여전히 이승엽의 어깨에 무거운 짐이 올려져 있고 그의 도전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이승엽은 한국프로야구의 홈런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이만수, 김봉연, 장종훈 등 프로 초창기 홈런 타자의 맥을 잇는 토종 거포이자 타이론 우즈(전 두산), 심정수(전 현대·삼성) 등 맞수와의 대포 경쟁에서 늘 승리한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다.

역대 최다인 5차례 홈런왕, 최연소·최소 경기 200·300홈런,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홈런(56개), 역대 최다인 7시즌 연속 30홈런 이상(1997∼2003년) 기록까지 이승엽은 길이 남을 홈런 이정표를 곳곳에 세웠다.

한국인으로 프로야구에서 500홈런은 물론 400홈런 이상을 때린 이는 이승엽뿐이다. 프로 통산 홈런 5위로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41살의 노장 박경완(SK·314개)과의 격차는 국내 기록만 따져도 38개로 벌어졌다. 홈런 행진이 현재 진행형인데다 현재 나이로 볼 때 이승엽의 기록을 깰 선수는 보이지 않아 그가 쓰는 통산 홈런은 프로야구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공산이 짙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는 이승엽이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할 경우 대회요강 표창규정에 의거해 KBO 기록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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