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원자바오 "세계경제 위기 극복 협력해야"

바이든 美부통령과 회담서 강조… "美 경제 회복 확신"

'동주공제(同舟共濟·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19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가진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의 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어려움을 극복, 정상적인 발전 경로로 복귀할 것이라는 점을 전적으로 확신한다"며 던진 말이다. 원 총리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국제사회의 강력한 협조와 동주공제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바이든 부통령과 회견을 하고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후 주석은 "양국이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보는 태도로 각 나라 사정의 차이를 넘어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부채 위기로 촉발된 경제 위기 국면과 관련해 그는 "현재 세계경제가 중요한 도전을 맞고 있다"며 "동제공제의 정신으로 거시경제 정책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바이든 부통령은 "강대하고 번영한 중국이 국제 문제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긍정적인 일"이라며 "미국은 상호존중의 기초 위에서 양국이 각 부문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부주석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의 첫 공식회담에서 '화칙양리(和則兩利), 투칙구상(鬪則俱傷)(협력하면 둘다 이롭고 싸우면 서로 다친다)'을 강조했다. 시 부주석은 경제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대만·티베트 문제에 대해 중국의'핵심 이익'이라며 미국의 부당한 간섭에 대해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티베트가 온전한 중국의 영토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선 국가등급 강등사태로 수세에 몰린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이전의 고압적 자세를 버리고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베이징 소재 중국 정법대의 문일현 "이번 회담에서는 협상 파트너로서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서는 이른바 평기평좌(平起平坐ㆍ지위나 권력이 동등하다)상황으로, 중미 관계의 전환기적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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