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섬유업체, 印尼서 공격적 공장 신증설

세아상역·신원·한세실업 등 "中대체 생산거점 육성"

한국 섬유업체가 인도네시아에서 공격적으로 신증설에 나서며 세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섬유기업은 풍부하고 안정적인 노동력이 장점인 인도네시아를 중국과 베트남을 대체할 아시아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아상역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약 130㎞ 떨어진 푸르와카르타 지역에 오는 2015년까지 총 2억달러를 투자해 편직과 염색이 모두 가능한 원단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9월 완공될 제1공장을 시작으로 70㏊(약 20만평)의 부지에 순차적으로 4개의 공장이 들어선다. 이로써 인도네시아에서 이미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세아상역은 편직에서 염색ㆍ봉제로 이어지는 일괄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2015년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하루에 티셔츠 약 70만장을 만들 수 있는 260톤의 원단을 생산해 연간 약 6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석순 세아상역 인도네시아법인 윈텍스타일 본부장은 "인도네시아는 정치적으로 안정된데다 섬유기술학교가 많아 양질의 인력을 채용할 수 있고 유럽과 미국ㆍ일본 등 다양한 오더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원도 이달 인도네시아 수방지역의 현지 니트 임가공업체를 인수해 추가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신원은 기존 26개 니트 라인을 약 54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올해 말까지 500만달러를 들여 새로 34개 라인을 증설한다.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스웨터만 생산해온 신원은 이번 니트 공장 인수 및 증설로 향후 늘어나는 글로벌 니트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내년 인도네시아에서 스웨터 5,000만달러, 니트 1억달러 등 총 1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태종 신원 인도네시아법인장은 "해외 바이어들이 환율 및 임금문제, 노동자 감소 현상 등이 나타나는 중국의 대안으로 인도네시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우타마와 카라왕 지역에 진출한 한세실업도 현재 추가 현지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공장부지를 선정하고 있다. 유남실 한세실업 우타마법인장은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인력과 높은 생산성을 감안할 때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는 베트남보다 인도네시아가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인도네시아 한인봉제협회의 총 회원사는 317개사로 2007년에 비해 40%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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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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