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엔저 태풍] 다시 아시아를 위협한다

미 금리인상 우려, 이에따른 엔저 태풍이 또다시 아시아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 18일 미 연준리(聯準理)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정책회의를 전후해 급락했던 한국, 홍콩 등 아시아증시는 이번주에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엔저추세와 내달말 FOMC회의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아시아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양상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미국의 긴축정책 발표에 이어 홍콩은행간 금리를 인상하면서 지난 10일 1만3000포인트대에서 21일 1만2,200엔포인트대로 주저앉았다. 일본과 필리핀증시가 각각 동기간 1만6,900엔대, 2500포인트대에서 1만6,200엔대, 2,300포인트대로 떨어졌다. 대우경제연구소의 한상춘(韓相春) 국제경제팀장은『소비자물가 등 미 경제지표를 볼때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다』며『저 국제금리하에서의 유동성 장세 성격이 강했던 아시아증시가 미 금리인상에 따른 국제유동성 위축으로 크게 출렁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달러와 연동된 통화환율체제를 갖고 있는 국가들은 달러강세로 국제자본의 해외이탈이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후반부터 형성된 엔고, 국제금리 하향추세로 동반상승을 보이던 아시아증시가 반대로 엔저, 국제금리 상향쪽으로 국제금융시장이 가닥을 잡아가며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주력 수출상품에서 일본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은 엔저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도는 덜하지만 홍콩, 대만 등 여타국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과거 엔약세현상이 나타나면 수출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주가가 올라갔던 일본증시는 오히려 엔약세가 장기적인 일본경제의 불황을 대변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다 중국의 수출 ·내수경기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위안화 절하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것도 불안요인이다. 지난해 8월 엔달러환율이 147엔까지 치솟으면서 중국의 위안화 절하 가능성이 강력하게 대두됐었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관련기사



이병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