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에서 '카페네스카페'를 운영 중인 김향아(30·사진) 점주에게는 항상 '준비된 외식 사업가'란 말이 따라다닌다. 일본에서 2년간 푸드스타일리스트 관련 공부를 한데다 현지 호텔 칵테일 바 부서에서 3년간 근무하면서 고객 응대 등 서비스를 몸에 익힌 덕분이다.
하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우선 본인의 경력을 살리기에 적합한 업종을 스스로 골라야 했다. 점포 오픈 지역과 브랜드를 결정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몇 개월간 시장조사로 얻은 결론은 커피전문점을 열어야 한다는 것으로 오픈 지역은 이태원으로 정했다. 이 지역에 외국인들이 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커피 전문점 브랜드를 세계적 기업인 네슬레사가 운영하는 카페네스카페로 선택하고 2012년 3월 이태원역 앞에 가게 문을 열었다.
김 점주는 "용산구청에서도 이태원을 관광특구로 지정해 세계문화축제와 음식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 행사를 진행한다는 정보를 듣고 가게를 이 지역에 열겠다고 결정했다"며 "외국인들이 주 고객층일 수 있어 토종 브랜드가 아닌 스위스 네슬레사의 커피전문점인 카페네스카페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 커피 원두 생산 공장이 있어 더욱 신선한 커피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카페네스카페를 오픈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카페네스카페의 경우 네슬레사가 충북 청주에서 운영하는 원두 공장에서 로스팅한 커피를 공급받고 있다. 또 치아바타 샌드위치와 포카치아 샌드위치, 세서미 치즈 샌드위치 등은 물론 단맛을 좋아하는 여성 고객을 겨냥한 허니토스트, 케이크, 카카오쵸, 프라페, 스무디와 같은 음료도 판매한다.
착실한 준비 과정을 거친 김 점주의 판단은 금세 매출 증가란 성공적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김 점주가 운영하는 카페네스카페의 월평균 매출은 9,000만~1억원 정도에 달한다. 원재료비, 직원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을 제외하더라도 순이익은 매출의 25%가량에 이른다.
그는 "국내에서 로스팅한 원두로 만든 신선한 커피는 물론 브런치용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가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며 "커피와 샌드위치를 묶어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또 양도 외국인 맞춤형으로 국내 2인분으로 넉넉히 구성한 점에서 큰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절반을 넘는 외국인들이 서비스에 민감해 10여 명의 직원 교육도 철저히 시켰다"며 "고품격 오리지날 유러피언 카페란 이미지, 차별화된 서비스와 메뉴, 신선한 커피 등을 앞세워 카페네스카페를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키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