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략적 시장입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함께 협력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토마스 로페즈 페너브란드(사진) 아마데우스그룹 법무·대외협력 담당 총괄은 21일 서울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항공·여행 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한국은 아마데우스에게도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이름을 딴 아마데우스 그룹은 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항공업계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회사다.
아마데우스는 지난 1987년 루프트한자·에어프랑스·이베리아·스칸디나비아항공(SAS) 등 유럽 항공사들이 연합해 세운 항공예약발권시스템(GDS) 업체로 출발, 지금은 글로벌 GDS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세계 최대 항공·여행 정보기술(IT) 종합 솔루션 업체로 성장했다.
항공권 예약·탑승에서 운항 일정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데우스의 '알테아 시스템'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를 비롯해 전세계 132개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다. 항공업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아마데우스가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페너브란드 총괄은 "아낌없는 연구개발(R&D)로 혁신을 지속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매년 매출의 10% 내외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연매출(31억유로)의 16.5%에 이르는 5억1,400만유로를 R&D에 썼다. 1990년대 후반 아마데우스가 인터넷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사업을 크게 확장한 것도 "부단한 혁신의 힘"이라는게 페너브란드 총괄의 설명이다.
그는 아마데우스 성장의 또 다른 원동력으로 '글로벌리티(globality)'를 꼽았다. 글로벌리티는 사업을 전세계로 확장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을 넘어 해외에서도 국내와 똑같은 경영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일컫는다.
페너브란드 전무는 "아마데우스 총 임직원 1만2,000여명의 출신 국가는 123개국에 달하며 진출국도 195개국에 이른다"며 "초창기부터 글로벌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현지 채용 등에 힘써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마데우스는 195개국에서 항공사 460곳 외에 29만개의 호텔체인과 35개 자동차렌탈회사, 20개 크루즈 노선 등과 연계해 티켓 예약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아마데우스는 지난 2012년에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페너브란드 총괄은 "한국인 해외 여행자와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증가는 한국을 놓쳐선 안될 시장으로 만들었다"며 "고객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과 직결된다는 철학으로 한국 항공사에 최적의 IT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