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예멘 '아랍의 봄' 실패로 시아파 반군 정부 전복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가 결국 무력으로 정부를 전복해 예멘의 '아랍의 봄'이 3년 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AP통신 등은 후티가 6일(현지시간) TV중계를 통해 임시헌법을 선포하고 기존 의회를 해산해 551명으로 된 새 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사퇴의사를 의회에 밝힌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을 대신해 후티의 안보·정보 조직 '혁명위원회'가 2년간 과도정부 체제로 통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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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는 지난해 9월 수도 사나에 이어 지난달 19∼20일에는 대통령궁·사저·총리공관 등을 무력으로 점령했다. 하디 대통령은 후티와의 권력분점에 합의했지만 전격사퇴를 밝히면서 권력공백 상태가 이어졌다. 이후 정국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말 베노마르 예멘 주재 유엔 특사가 마련한 후티와 각 정파 간 협상이 4일까지 이어졌지만 후티에 반대하는 정파가 불참하면서 성과 없이 끝났다.

미국과 걸프 국가들은 후티가 같은 시아파인 이란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하며 후티의 세력확대가 이란의 개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후티의 정부 전복으로 예멘의 종파 간 내전 가능성도 커졌다. 후티는 예멘 북부 시아파에 근거한 세력이지만 예멘 중부와 남부는 이에 반대하는 수니파 부족과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후티는 최근 수개월간 자원이 풍부한 중·남부로 진출하려 하면서 수니파와 격렬하게 교전을 벌여왔다. 후티가 직접통치에 나서면 알카에다와 연계된 수니파 세력뿐 아니라 남부 아덴을 중심으로 한 분리주의파와 큰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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