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배수의 진 하영구

점포 30% 통폐합… 영업구역도 광역도시로 한정


하영구(사진) 한국씨티금융지주 겸 씨티은행장이 배수진을 쳤다. 씨티은행의 영업점포를 크게 축소하고 영업구역은 주요 광역도시로 한정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씨티은행은 8일 기존 190개 지점 중 56개(29.5%)를 통폐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업구역을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등 전국 6개 주요 도시로 좁히고 수익성이 보장되는 부유층 대상 영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국망을 구축한 시중은행으로서의 지위마저 사실상 내던진 셈이다. 이 같은 조치는 악화하는 수익성을 상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33억원으로 1년 전(1,903억원)에 비해 61%나 줄었다.

관련기사



씨티만의 색깔 찾기로도 평가된다. 씨티은행은 전국망을 갖춘 시중은행이지만 도심 외곽이나 중소기업금융 부문 등에서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프라이빗뱅킹(PB) 부문에서는 시중은행을 능가하는데 이번에 부유층 대상 영업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씨티 관계자는 "저수익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점포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이 대규모 점포 통폐합을 결정함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600명 이상의 대규모 희망퇴직 가능성이 대두된다.

한국 철수설에 대해선 강력히 부인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한국씨티는 씨티그룹 일원 중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지점망을 갖춘 중요한 시장으로 한국을 떠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