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일 발표한 4월 첫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50%, 새정치연합은 33.4%를 기록했다. 전주에 비해 새누리당이 0.2%포인트 하락하고 새정치연합이 0.1%포인트 올랐지만 16.6%의 큰 격차를 보였다.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과 함께 기초선거 공천으로 돌아서면 '양자구도'가 형성된다. 개별 후보자의 능력보다는 소속 정당에 따라 유권자들이 투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정당 싸움'으로 선거 구도가 짜여지며 정당지지율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이 60%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새정치연합도 이 대목이 고민이다. 오영식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철회하면 후보들이 통일된 '기호 2번'을 부여 받는 등 조건이 그나마 나아질 수 있겠지만 (여권에 유리한) 선거 판세가 크게 출렁일 것 같지는 않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기초선거 공천을 실시해도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대승'을 거둔 것과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뜻이다.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당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기초단체장 66곳 중 46곳에서 승리했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연결 고리로 출범한 만큼 약속 파기에 따른 표 이탈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안철수 공동대표가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새정치'의 상징물처럼 내세운 상황에서 '현실론'에 밀려 이를 뒤로 물릴 경우 비판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새정치연합의 공천에 따른 야권 지지층 결집 현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김용태(서울 양천을) 새누리당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기초선거 공천이 이뤄져 여야가 양자대결을 하면 서로 확실한 지역을 제외하고 정말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