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다이제스트가 헤이니와 자사의 제이미 디아스가 함께 쓴 'The Big Miss(큰 실수)'의 3월 말 출간을 앞두고 29일(한국시간) 일부 내용을 발췌해 '다섯 가지 폭로(Five Revelations In The Big Miss)'라는 제목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04년부터 2010년 마스터스 직후까지 우즈를 가르친 헤이니는 이 책에 우즈와 함께했던 6년간의 일들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고 한다.
이 중 단연 눈길을 끄는 내용은 우즈가 미국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Navy SEAL) 입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것.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성기 시절 골프를 그만두고 자원할 생각을 품었다고 하니 군생활에 대한 우즈의 동경이 보통이 아니었음을 짐작할 만하다. 우즈의 군에 대한 애착은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2006년 암 투병 끝에 사망한 아버지 얼 우즈는 그린베레(미국 육군 특수부대)로 베트남전 참전까지 한 중령 출신이다. 아들의 이름 '타이거'도 참전 당시 알게 된 동료의 별명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헤이니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스타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우즈는 군생활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준비가 돼 있었다"고 돌아봤다. 5년간 해군에서 복무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식멤버 빌리 헐리 3세의 경우만 봐도 우즈의 입대가 현실성 없는 계획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처럼 '인간병기'가 되고자 했던 우즈지만 무서워하는 것도 많았다. 헤이니는 "우즈를 설명할 때 두려움 없다는 표현을 자주 쓰지만 우즈를 가까이에서 접하면 할수록 어울리지 않는 표현임이 분명해졌다"며 "그는 자신이 좋은 드라이버샷을 가졌다고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내 이름이 달리 우즈(Woodsㆍ숲)겠냐. 이름이 페어웨이였으면 잘 쳤을까?'라는 농담을 할 정도였다"고 적었다. 헤이니는 또 우즈가 잭 니클라우스의 최다승 기록(18승ㆍ우즈는 14승) 경신에 대한 부담, 훅 구질에 대한 염려에 시달렸고 군화를 신고 뛸 만큼 러닝을 향한 이상한 집착이 왼 무릎의 고질적인 부상을 불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