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꺾이지 않는 가계대출 증가세

지난달 보금자리론 포함 2조4000억 늘어

경기침체와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등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2조4,000억원 늘어 전달과 같은 수준의 증가폭을 유지했다.

보금자리론을 제외한 은행 가계대출은 7,000억원 늘어 전달의 1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전달(1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반면 서민들의 급전 수요를 보여주는 마이너통장대출은 3,000억원 늘어 전달의 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2,000억원 확대됐다.


한은은 "주택거래가 줄어드는 휴가철의 특성상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대출은 오히려 늘어 전체 주택담보대출은 전달과 유사한 증가폭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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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론은 시중은행이 주택금융공사의 위탁을 받아 판매하는 주택담보대출로 순수 은행 주택담보대출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전체 가계부채에는 포함된다.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일으켜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하는 '유동화 적격대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4조5,000억원 늘어 전달(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은 반기 말 일시상환 자금수요 및 기업분류 변경 효과(중소기업 기준 강화에 따른 대기업 기준 완화) 등에 따라 4조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도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전달의 2,000억원 감소에서 5,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한편 지난달 시중통화량(M2)은 전년 대비 6%가량 늘어 전달의 5.9%보다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월 6.5%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통화량 증가는 장기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M2증가율은 2월 이후 5%를 상회하고 있다.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2년미만 정기예ㆍ적금,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으로 구성된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수익성ㆍ유동성이 확보되는 단기금전신탁(MMT)과 예ㆍ적금이 늘고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 지출도 지난해보다 증가했기 때문"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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