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아닌 외부 전문가, 특허 심사권 보유, 별도 법인 등 3가지 요소가 도쿄대 기술이전센터(TLOㆍTechnology Licensing Organization)의 성공 요인입니다."
야마모토 다카후미(사진) 도쿄대 TLO 최고경영자(CEO)는 1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학 TLO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구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마모토 사장은 2000년 일본 최고 대학인 도쿄대 TLO 수장에 취임, 13년째 사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도쿄대 TLO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아시아뿐 아니라 국제 지식재산(IP) 업계에서 최고 기술이전 전문가로 꼽히고 있는 인물이다.
국내 TLO는 초기 태동단계이다 보니 우리 대학 및 기관들이 그로부터 노하우를 전수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인터뷰 역시 야마모토 사장이 지난주 국내 한 병원에 기술이전 강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던 중에 이뤄졌다.
야마토모 사장은 TLO와 관련해 "도쿄대 TLO는 1998년 설립됐다"며 "약 4~5년 전부터 흑자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흑자규모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는 "한 해 동안 TLO가 로열티 수입으로만 무려 6억~7억엔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1년에 300여건의 기술을 이전하고 있으며 최근에 바이오 기술을 이전한 한 일본 벤처기업의 경우 상장하면서 시가총액만 1,000억엔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대의 TLO 성공 요인에 대해 야마모토 사장은 우선 "도쿄대 TLO 조직이 전부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도쿄대 TLO에는 27명가량의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다"며 "모두 전문가다. 대학교수가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대 TLO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은 특허심사권을 들었다. 그는 "학교에서 나온 발명이 모두 TLO를 경유한다"며 "예를 들어 발명 전에 TLO에서 사업화 등을 심사한 뒤 학교에 의견을 개진하고 학교가 이를 거의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쿄대 TLO는 별도 주식회사"라며 "이 같은 독립성도 성공의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대 TLO는 현재 일본뿐 아니라 미국ㆍ유럽 등에서 활발한 기술이전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권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그는 "일본의 삼성전자 직원들이 거의 매달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조만간 아시아권에서 도쿄대의 기술을 이전하는 첫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