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용 형강 제조업체인 화인베스틸이 이달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화인베스틸의 주력 제품은 인버티드 앵글이다. 인버티드 앵글은 대표적인 형강 중 하나로 건설용 구조재·자동차·조선·차량 등에 사용된다. 서로 다른 두께의 변을 휘지 않게 제조하는 기술이 까다로워 국내에서는 화인베스틸과 현대제철만 양산에 성공했다.
장인화(52) 화인베스틸 대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7년 설립한 이후 일본 수입 물량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인 조선용 형강에 주력해 조선업황 불황에도 불구하고 다른 업체들에 비해 우수한 경영성과를 달성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화인베스틸의 국내 앵글 형강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9년 13.6%에서 작년에는 30.7%까지 성장했다. 현대제철과 국내 1위를 다투고 있을 정도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매출성장률은 연평균 24%, 영업이익성장률은 148%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률 10.7%, 당기순이익률 7.6%를 기록해 국내 철강업계 평균인 영업이익률 4.3%와 당기순이익률 3.4%를 크게 웃돌았다. 연도별 생산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1년 전체 생산실적은 19만2,600톤 수준이었으나 작년에는 24만4,700톤 수준으로 27% 이상 증가했다.
전체 제품별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조선용 형강이 91%(인버티드 형강 70%), 일반용 형강이 9%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주요 고객사는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진중공업·SPP조선 등이다. 작년 전체 매출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4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업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전 세계 조선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전 세계 선박 신규수주는 작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2009년 이후 조선업계 구조조정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던 전 세계 수주 잔고도 올 들어 증가 추세다.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장 대표는 "7월까지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냉각대 확장 및 설비 개선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투자가 완료되면 평균 생산량이 18% 증가하고, 제조원가가 절감돼 수익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 LPG, 암모니아 등 액화 가스 이송선의 탱크용 소재로 사용되는 제품을 개발해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인베스틸의 이번 공모 예정금액은 289~328억원이다. 공모 자금 중 230억원은 대규모 생산인프라 투자로 증가한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설비확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화인베스틸의 작년 말 기준 총 차입금 규모는 931억원이며, 이중 단기차입금 376억원은 연내 상환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이번 공모를 통해 부채비율이 기존 200% 대에서 150% 대로 줄어들고, 단기차입금 상환까지 마무리되면 10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모기업인 동일철강으로부터 이어온 40년 철강 업력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설립 8년 만에 철강분야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조선용 형강 부문에서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했다"며 "앞으로 고부가 특수 강재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9~10일 청약… 공모가 4,500~5,100원 예상 고병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