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MSC 수장 전격 교체

OS '바다' 성과 미흡 따라 새 센터장에 홍원표 부사장

홍원표 부사장 / 이돈주 부사장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수장을 추석 이후 전격 교체했다. 소프트웨어 책임자의 돌연한 경질은 문책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건희 삼성 회장이 수시 인사를 통해 조직의 긴장감을 높여왔다는 점에서 그 일환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4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담당하는 MSC 수장에 홍원표 무선상품전략팀장(부사장)을 임명했다. 전임 이호수 센터장(부사장)은 신종균 IM 사장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부사장 이동으로 공석이 된 무선상품전략팀장에는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이 겸임하게 된다.


MSC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전임 이호수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5년 12월 전격 영입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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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MSC 센터장 전격 교체에 대해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TV와 모바일 운영체제(0S)인 '바다' 프로젝트가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호수 부사장은 바다 개발을 주도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플랫폼에서 벗어나기 위해 삼성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다의 경우 뚜렷한 성과가 없다"며 "이번 인사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임 이호수 부사장이 스마트폰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조직이 커진 만큼 이에 맞는 인사가 이뤄진 것"이라며 "아울러 무선과 소프트웨어의 결합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2010년 경영복귀 이후 필요할 때마다 수시 인사를 단행해왔다. 6월에는 그룹 미래전략실 실장에 최지성 부회장을 전격 임명했다. 앞서 삼성테크윈 사장을 중간에 교체하는 등 문제가 되거나 필요성이 있을 때마다 수시 인사를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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