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대차 "멕시코를 뚫어라"

車시장 가파른 성장따라

멕시코시티에 법인 설립

공장 건설 관측도 잇달아

멕시코 주력차종 'i10'


한 해 자동차 판매량이 100만대 남짓한 멕시코를 향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열정'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적극적인 멕시코시장 공략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5월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에 현지법인을 열 예정이다.

멕시코에서 판매할 차종 등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도요타 출신인 페드로 알바란 법인장을 임명하면서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


페드로 법인장은 "현지 최고의 자동차 딜러들이 현대차 멕시코 법인의 판매망에 합류하기로 했으며, 빠르게 현대차 브랜드를 전파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전까지 멕시코에서 크라이슬러의 유통망을 통해 차를 판매(지난해 총 1만9,593대)해왔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현대차의 주력 차종이 'i10'과 '엑센트'였음을 감안하면 소형차·준중형차 위주의 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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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멕시코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시장의 잠재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남미의 큰 시장이자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멕시코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멕시코의 자동차 판매량은 106만여대였지만 성장세는 무섭다. 경제성장률은 1.3%였던 반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7.7%에 달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 시장이 여전히 침체돼 있는 만큼 제조사들로서는 더 다양한 시장, 특히 멕시코처럼 성장 중인 시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멕시코를 비롯한 남미 시장에서의 경쟁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멕시코의 경우 닛산,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3대 업체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60%를 선점하고 있다. 현지에 공장을 지으면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BMW는 멕시코에 15억 달러(약 1조6,000만원)를 들여 첫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멕시코 시장에서 팔린 BMW는 9,635대로 전년보다 20% 급증했다. 아우디도 지난해 13억원을 들여 15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멕시코에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멕시코에 주목하는 이유는 남미 시장 공략뿐만 아니라 미국으로의 수출도 용이한 지리적 여건 때문이다.

이미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도 최근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닛산의 새 공장이 가동을 개시한 데 이어 올해에는 마쓰다, 혼다의 새 멕시코 공장도 완공된다. 닛산과 GM, 폭스바겐, 포드 등 시장점유율 상위업체들은 지난해 멕시코에서 총 300만대를 생산했으며, 덕분에 멕시코는 독일·한국·일본에 이어 현재 세계 4위의 자동차 수출국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차가 멕시코에 공장을 지을 것이란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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