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품 원더풀" 세계적 기업도 극찬
美 전통제조업체 "원더풀, 한국부품"캐터필러·할리 데이비슨 등 시카고 '글로벌 파트너십'서5억弗 거래상담 큰 관심 대기업 약진에 인식 달라져
시카고=이학인특파원 leejk@sed.co.kr
캐터필러ㆍ할리데이비슨 등 미국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 제조업체들이 한국산 부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이들 기업은 과거 어느 때보다 생산비용 절감과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태다.
KOTRA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한국 부품ㆍ소재 중소기업들의 글로벌시장 공략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미국 제조업 중심도시인 시카고에서 15일(현지시간) '글로벌 파트너십 USA 2012, 시카고'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중장비 세계 1위 업체인 캐터필러를 비롯해 세계 1위 농기계 업체 존다이어, 세계적인 오토바이 업체 할리데이비슨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과 함께 커민스ㆍ나비스타ㆍ앨리슨트랜스미션 등 상용차 및 엔진ㆍ동력장치 분야의 유력 기업들이 참여했다. 또 폭스바겐ㆍBMWㆍ도요타ㆍ혼다ㆍ구보타 등 미국에 생산기지를 둔 유럽ㆍ일본ㆍ중국 기업들도 한국 업체들과 만났다.
KOTRA는 총 54개 글로벌 기업과 한국 부품소재 기업 63개사가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 총 700여건, 5억달러 규모의 거래상담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파트너십'에 참가한 글로벌 기업은 행사 개최 첫 해인 지난 2010년 17개사에서 지난해 23개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급증, 한국 부품 수요가 크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 부품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인식이 달라진 데는 삼성, 현대ㆍ기아차 등 한국 대기업들의 글로벌시장에서의 약진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할리데이비슨의 헬무트 카인즈 전략구매 대표는 "한국 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많은 부품업체들이 한국의 삼성과 LG, 현대ㆍ기아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런 세계적인 기업들에 납품한다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공정관리도 잘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역시 본격화되고 있다. 관세인하에 따른 가격효과와 함께 통관기간이 평균 6주에서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캐터필러의 경우 한국 부품조달 규모는 3년 전 연간 3,000만달러 수준에서 올해 2억5,000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재호 KOTRA 시카고무역관장은 "한미 FTA의 최대 수혜품목인 자동차ㆍ중장비ㆍ기계제조 분야로 양국 간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한국 부품소재 기업들에도 좋은 기회가 찾아온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