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직접 제품을 구입하는 '해외 직구족'이 급증하면서 해외직구에도 '원클릭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해외직구 중개업체 이베이츠는 올 하반기에 한국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국내 해외직구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국내에 별도 법인을 설립해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임수진 이베이츠아시아 사업총괄 이사는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이 늘면서 한국에서 유입되는 이베이츠 거래액이 매월 50%씩 증가하고 있다"며 "아마존, 갭, 베스트바이 등 현재 350여개인 입점 업체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이베이츠는 미국 현지의 주요 인터넷쇼핑몰을 연계해 캐시백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고객이 이베이츠를 거쳐 아마존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구매금액의 3%를 적립해주고 이베이츠는 아마존으로부터 3%를 수수료로 받는다. 전체 임직원은 200여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베이츠는 미국, 캐나다, 중국, 러시아에 이어 지난해 10월 한국어 서비스를 개시했다. 해외직구 열풍 속에 인터넷 파워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타며 이베이츠를 이용하는 고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싱가포르 이베이츠아시아를 통해 한국어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달 초에는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까지 입점하면서 국내 이용자의 증가세에 한층 탄력이 붙었다.
이베이츠는 한국지사 설립을 통해 결제와 배송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현재 아마존에서 제품을 사면 미국 내 배송대행사 창고로 제품이 배송된 뒤 배송대행사가 다시 이를 한국으로 보낸다. 해당 쇼핑몰의 배송을 이용하는 것보다 최대 90%까지 배송료가 저렴하지만 배송기간이 10일 내외로 길어지는 게 단점이다. 이베이츠는 현지 배송대행사인 몰테일, 위메프박스, 아이포털 등과 협력해 자동으로 배송대행사에 주소를 입력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기간도 대폭 단축시킨다는 계획이다.
임 이사는 "당일배송까지 등장한 국내 유통시장에 비춰 보면 느린 배송은 해외직구의 최대 단점"이라며 "결제와 배송 시스템을 손질해 쇼핑의 편의성을 높이고 교환과 환불 정책도 적극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베이츠가 국내시장 공략을 선언하면서 유통업계는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해외직구의 주요 대상이 핸드백, 화장품 등에서 의류, 가전제품으로 확산되고 있어 오픈마켓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급력을 몰고 올 전망이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며 오픈마켓시장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도 최근 해외직구 전담팀을 개설하는 등 대대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과 오픈마켓이 인기 해외직구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해외직구 전문 서비스와 경쟁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버거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관세청이 해외직구 통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면서 올해 해외직구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