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희비 엇갈린 삼성 계열사 직원들

제일모직·삼성SDS 주가 올라

우리사주 받은 직원들 표정관리

실적 부진으로 유독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삼성이지만 최근 상장으로 우리사주 가치가 뛰거나 성과급이 기대되는 일부 계열사 직원들은 훈훈한 연말을 맞고 있다. 다만 이들은 그룹 전체 분위기와 주변을 고려해 기쁜 내색을 최대한 삼가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시에 상장한 삼성SDS와 제일모직 주가가 급등하면서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의 차익 실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공모주식의 20%를 직원들에게 우선 배정해 삼성SDS는 직원 한 명당 80~100주, 제일모직은 600~2,000주의 우리사주를 들고 있다. 삼성SDS는 공모가(19만원)보다 주가가 50% 가까이 올랐고 제일모직은 공모가(5만3,000원)에 비해 무려 150% 넘게 상승했는데 각각의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34대1, 195대1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직원들은 무혈입성으로 상당한 차익을 보게 됐다. 제일모직 우리사주를 1,000주 매입한 직원의 경우 현재 시세로 차익이 8,000만원을 웃돌 정도다. 보호예수에 묶여 상장 1년 뒤부터 주식 매각이 가능한 만큼 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공모가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은 찾기 힘들다. 두 회사 직원들이 함박웃음을 지을 법도 하지만 겉으로는 표정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은 구조조정을 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일모직의 경우 지난해 건물관리사업은 에스원으로 넘기고 급식·식자재 사업을 분리해 삼성웰스토리를 만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소속이 바뀐 직원들은 우리사주의 혜택에서 소외돼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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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 내에서 사업부별 성과 차이로 울고 웃는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부는 앞선 기술력으로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한 만큼 다음달 연봉의 최대 50%를 주는 성과인센티브(OPI, 옛 PS)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스마트폰 전략 실패로 전사(全社)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된 무선사업부는 사실상 체념 상태다. 삼성물산의 경우 상사 부문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신재생발전사업 성과에 힘입어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에 OPI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설 부문은 오랜 경기침체와 신규수주 부진으로 조용히 넘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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