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 혁신안은 당 대표부터 당원까지 우리당 구성원 모두에게 기득권 내려놓고 희생 헌신을 요구하는 고강도 혁신”이라며 “작은 것에 집착해 큰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혁신안 의결을 촉구했다.
하지만 최고위원 사이에서 당 혁신안 통과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며 전운이 감돌았다
최고위에 복귀한 유 최고위원은 “혁신위의 최고위원회 폐지에 수긍하기 어렵다”며 “졸속으로 결정하기보다는 넓은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최고위의 문제는 대표가 최고위를 들러리로 운영하는 것이 표출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문 대표를 겨냥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혁신위의 여러 안들은 당의 통합을 좀 더 견인하는 그런 쪽으로 가야 한다”며 “통합을 견인해 내지 못하면 혁신만 남는 쪽으로 갈 수 있다”고 반대했다. 전병헌 최고위원과 오영식 최고위원은 혁신안 통과를 주장해 대비를 이뤘다.
이날 최고위에선 유 최고위원의 문 대표를 향한 파상공세에 대해 이용득 최고위원이 맞받아치며 과거 주승용·정청래 의원의 공개 설전이 그대로 재현됐다.
유 최고위원은 “2·8 전당대회 이후 문 대표가 당헌을 무시하고 최고위를 들러리로 세우며 지나치게 전시성 행사 치중한 당 운영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다”며 “집회나 시위하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교통법 위반으로 벌금을 받아 저는 수개월째 우리 당내 신고 센터 설치하자고 주장하는데 전혀 실천되지 않았다”고 사례를 들며 문 대표의 당 운영을 지적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모처럼 (최고위에) 나온 분이 당 대표에 대해 또 겨냥하고 도대체 같은 최고위원으로 전 당원과 국민을 리드 해나갈 수 있는 집단인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며 “나부터 내려놓고 나부터 바뀌자는 선당후사 정신에 입각해야 한다”고 유 최고위원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