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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본류 호우 흡수력은 크게 향상, 내달 태풍땐 지류·지천 범람 우려도

■ 4대강 공사 효과는<br>본·지류 교차점은 공사 안끝나 '역행 침식' 피해 발생 가능성

4대강 사업 공사로 강 본류의 전반적인 호우 흡수력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당장 오는 8월 태풍시 지류ㆍ지천의 범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4대강 본류와 지류가 만나는 지점에서 벌어지는 '역행침식'을 방지하기 위한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 28일 국토해양부는 준설(강바닥 퇴적물을 파내는 것) 공사로 집중호우시 4대강 수위가 예년에 비해 2~3m 낮아져 4대강 유역의 농경지ㆍ가옥 침수 피해가 예년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7월 홍수량과 과거 동일한 양의 홍수량이 강에 유입됐을 때보다 한강(여주)의 경우 2.54m, 낙동강(상주)은 3.78m, 금강(연기)은 3.36m, 영산강(나주)은 2.13m가량 수위가 낮아졌다. 본류에서 홍수량을 흡수할 수 있는 '물그릇'이 커졌기 때문에 상승 침수 지역인 지류ㆍ지천에서 본류로 물이 잘 빠지면서 피해가 줄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실제로 소방방재청이 수해 피해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 6월22일~7월19일 4대강 수계에서 수해 피해액은 약 98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 침수 피해가 많이 일어나는 지류ㆍ지천의 경우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일부 지역에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태풍센터는 8~9월 중 태풍 '매미'나 '루사'처럼 초강력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강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본류와 지류가 만나는 지점에서 급격한 유속 차이로 나타나는 침식현상이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계관 인하대 교수는 "호우량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역행침식이 심하게 일어날 수 있다"며 "서둘러 보강공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117개 본ㆍ지류 교차지점 중 57곳에서는 보강공사가 완료됐지만 나머지는 공사 중이거나 공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교각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준설공사로 유속이 빨라지면서 지난 왜관철교 붕괴 때와 같이 교각에 대한 충격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시권 4대강본부기획국장은 "침식이나 교각 안전을 위한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며 "보강공사만 마무리되면 전반적인 홍수 대응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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