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코노미스트] "한국, 경제회복 너무 낙관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그룹이 한국이 경제상황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전망하고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국제적인 경제진단그룹인 영국 이코노미스트그룹은 2일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7차 한국정부와의 원탁회의」결과 설명회에서 『한국이 뛰어난 위기극복 노력을 보여 왔으나 이같은 경제회복 속도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라며 『시작단계에 불과한 개혁이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요경제부처의 차관들과 외국인 경제전문가들간의 토론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원탁회의에서 나타난 이같은 분위기는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현재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며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을 평가하는 중요 잣대로 활용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코노미스트 클럽이 주최하는 한국정부와의 원탁회의는 지난 76년부터 열리기 시작, 이번이 7회째이다. ◇자만하는 한국, 냉소하는 외국인= 이번 회의에 참석한 재정경제부, 사업자원부, 노동부의 차관급 관료들은 정부의 위기극복 노력을 강조하며 앞으로의 정책방향을 설명했으나 외국인참석자들은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자만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코노미스트 컨퍼런스의 데이비스 오리어(DAVID O'REAR) 박사는 『최근 경제지표는 97년 초반수준에 불과하며 무엇보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경제성장은 한계가 있다』며 『한국이 경제회복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론은 의문부호= 외국인들은 일단 한국의 업적을 인정했다. 위기를 겪은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전망은 장담하지 않았다. 토니미셸(TONY MICHELL·공동의장) 박사는 『한국이 글로벌 경제체제에 제대로 대응해 나갈 수 있을지 신중히 지켜봐야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어렵다는 얘기의 의전적 표현. 맹일영(孟一泳)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한국지사장은 『외국인들은 지난해보다 한국경제가 나아졌다는 안도감을 나타냈지만 앞날에 대한 경고와 의문부호(QUESTION MARK)를 달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최대 관심사, 개혁= 외국인들이 꼽은 문제점은 세가지. 孟사장은 『한국정부가 언제까지 개혁을 지속하는가와 재벌들이 과연 구조조정을 해나갈까, 사회전체의 마인드는 어떻게 변할까』가 이번의 회의에서 나타난 외국인들의 최대관심사라고 전했다. 컨설팅사인 베인&컴퍼니의 박철준(朴哲濬) 한국지사 부사장은 『재벌들이 위기 직후였던 지난 1년동안 어쩔수 없이 개혁의 흐름을 거부할 수 없었지만 과연 지금도 그러한가의 문제가 외국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구조조정은 끝났다」는 인식을 가장 걱정한다는 얘기다. /권홍우 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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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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