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NG선 독주 굳히자"

현대重·STX조선 등 연초 수주 줄이어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잇달아 수주하며 올해도 세계 LNG선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혀나갈 태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총 5척, 11억달러 규모의 LNG선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3일 노르웨이 회그LNG사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ㆍ재기화설비(LNG-FSRU) 1척의 수주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서 8일에는 유럽 선주사로부터 16만2,000㎥급 LNG선 2척을 수주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10일 노르웨이 골라LNG사로부터 16만2,000㎥급 LNG선 2척을 수주했다.

골라LNG사와 맺은 수주계약에는 옵션 2척도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화물창이 선박 내부에 위치한 멤브레인 형태로 기름과 가스를 연료로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전기추진방식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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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도 러시아 국영 해운선사인 소브콤플로트로부터 17만㎥급 LNG선 2척을 4억달러에 수주했다. STX조선해양이 수주한 LNG선은 지난해 소브콤플로트와 체결한 총 6척의 건조계약 중 본계약 2척 외 옵션 1차분이 발효된 것이다.

STX조선해양이 수주한 LNG선은 증발 가스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강화된 화물창 보온시스템과 에너지 절감형 추진방식 등 친환경 설계가 도입될 예정이다. STX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천연가스 매장량과 생산량 모두 세계 1위인 러시아에서 LNG선을 수주한 것은 대규모 LNG선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경기침체로 일반 상선의 수요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LNG선 대량 수주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일본 원전 사태에 따른 불안감 등으로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LNG선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노르웨이 파레토증권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는 LNG 운반을 위해 지금보다 두 배가량 많은 782척의 LNG선이 필요하고 연간 40척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LNG선 분야에서 풍부한 건조경험과 뛰어난 설계 능력이 국내 조선사들의 강점"이라며 "올해 첫 LNG선 수주를 시발점으로 가스개발 관련 선박 수주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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