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은 대우중공업의 조선부문을 30억달러에 매각하는 등 상당수의 계열사와 사업부문을 해외에 매각,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은 19일 오후 이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대우는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을 매각하기 위해 외국업체와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중인 외국업체는 일본의 가와사키(川崎)중공업, 미쓰이(三井)중공업 등으로 알려졌다. 매각대금은 국내 인수·합병 사상 최대규모인 30억달러로 추정된다. 조선부문의 매각이 성사될 경우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또 대우중공업의 인천 상용차 엔진공장을 10억달러에 매각키로 하고 독일 만사, 스웨덴 스카니아사 등과 협상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우중공업의 인천 상용차 엔진공장은 연 8만대의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金대우 회장은 이같이 자산을 해외에 매각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독일을 방문,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는 힐튼호텔을 1억5,000만달러에 미국 제너럴 메리디언홀딩사에 매각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시키고 있으며 ㈜대우가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25%를 미국의 모건 스탠리사에 7억달러를 받고 팔기 위해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는 대우의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하는 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성사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또 대우통신의 전전자교환기(TDX) 사업부문을 4억달러에 뉴브리지사로, 한국전기초자를 2억달러에 NEC로, 다이너스카드는 2억달러에 올림픽캐피털로 매각하기 위해 개별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손동영 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