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풀」 아성에 종이나라 등 속속 도전장/내수 100억안돼 제살깎기 가능성「딱풀」로 불리는 고체풀(Glue Stick)이 액체풀(물풀)을 대체해 가면서 고체풀 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에따라 고체풀 시장이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있다.
12일 문구업계에 따르면「딱풀」이란 상표로 국내 고체풀 시장을 독점해온 (주)아모스에 맞서 최근 색종이 전문 생산업체인 종이나라가「원더풀」이란 상표로 고체풀 시장 참여를 선언했다.
이회사는 10억원이상을 투자해 고체풀 생산 시설을 갖추고 풀시장에 새로 진출했다.
이달초 문구전시회를 통해 고체풀 신제품을 선보인 종이나라는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시판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철제 필통과 케이스등을 전문으로 생산해온 태양산업도 디즈니와 캐릭터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하고 팬시 상품 생산을 확대하면서 디즈니 캐릭터를 이용한 고체풀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회사는 생산시설은 갖추지 않고 OEM생산을 통해 고체풀 시장에 진출 할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고체풀 시장 신규 참여는 자칫 과당 경쟁으로 이어져 풀 내수시장의 혼란을 야기 시킬것이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고체풀의 대명사인「딱풀」을 생산하고 있는 아모스의 한 관계자는 『고체풀의 원료를 전량 독일에서 수입해 가공해야하기때문에 내수시장 공급은 마진이 거의 없다』고 밝히고 『아모스의 경우 생산량의 70%이상을 수출해 이익을 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내수시장 신규 진출에 따른 위험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업체들이 고체풀의 시장 규모가 2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절반도 안된다』며 고체풀 시장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형 문구업체인 D사는 고체풀을 OEM방식으로 1억원어치가량 생산했다 신규시장진입이 어려워 전량 회수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문구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고체풀 시장에서의 업체간 경쟁이 과거 종이나라와 마이크로간의「색종이 가격 전쟁」처럼 번져 가뜩이나 어려운 문구업계에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