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피 3년 박스권 뚫는다] "실적우려 벗은 한국, 신흥국 중 가장 매력" 글로벌자금 속속 유턴

外人 7월 2조5,845억 "사자"…6월 두배 넘어<br>배당 확대 등 경기부양 효과로 장기투자 움직임<br>최소 3분기까지는 유입… 지수 추가 상승 기대감



글로벌 자금이 한국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최경환 새 경제팀의 정책에 거는 기대와 중국 경기 회복, 환율 공포를 극복하고 반등하기 시작한 기업들의 실적,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사랑이 살아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3·4분기까지는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추가적인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1,74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총 2조5,84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달(1조1,223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규모로 남은 3거래일 동안 올 월 기준 최고치인 4월(2조8,018억원)의 순매수 규모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체 순매수 규모는 4조9,47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순매수액인 3조4,111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의 코스피 사랑이 계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에서 28일 장중 한때 외국인들이 보유한 시가총액은 432조6,500억원(35.30%)으로 기존 최고치인 지난해 10월30일의 43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은 특히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과 정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적인 투자를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외국인들이 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005930)(2조5,710억원)였다. 또 새 스마트폰인 G3 효과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는 LG전자(066570)(6,776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4,637억원)도 많이 사들였다. 이외에 정부 경기부양책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하나금융지주(086790)(6,203억원), 신한지주(055550)(3,582억원) 등 은행주와 하반기에 실적반등이 예상되는 기아차(4,188억원)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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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금의 유입은 최소 3·4분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경환 경제팀의 정책 모멘텀이 시간이 갈수록 강해질 것으로 분석되는데다 그동안 선진국으로 몰렸던 글로벌 자금들이 다시 신흥국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많이 올랐던 인도·대만·인도네시아 등 다른 신흥국에 비해 코스피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실제 이달 들어 그동안 다른 신흥국으로 유입됐던 자금들이 한국으로 돌아서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25일 기준 국내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규모는 23억6,200만달러로 인도(21억9,600만달러), 인도네시아(11억2,400만달러), 대만(7억4,600만달러) 등 주요 신흥국에 비해 가장 강도가 세다. 특히 올 상반기 인도(99억1,700만달러), 인도네시아(38억3,600만달러), 대만(94억1,900만달러) 등 국가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우리나라(22억9,500만달러)보다 훨씬 컸다는 점에서 이달 들어 확연하게 분위기가 바뀐 점을 알 수 있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한국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생각보다 강하다"며 "특히 주식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배당 관련 정책들이 나오고 있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특히 "우리나라의 배당성향이 50% 정도 수준으로만 올라가도 주가지수는 3,0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고 보는데 외국인들도 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장기투자를 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정부의 정책이 매우 전향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인들의 주식시장 자금 유입 강도도 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아시아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도 "그동안 대만·인도·인도네시아 등은 많이 올랐다"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현재 한국 주식은 신흥국 시장 가운데서는 가장 매력적인 주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전세계적으로 유동성 장세가 계속되면서 그동안 선진국으로 몰렸던 자금들이 신흥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여기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있기 때문에 최소 3·4분기까지는 외국인들의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특히 "최근 코스피 상승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며 "앞으로 새 경제팀이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으면 코스피 상승세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에쿼티리서치센터장도 "지금 시장을 한 마디로 설명하면 '정책 플로' 장세"라며 "정부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면 지수는 계속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매수가 가능한 지수대"라며 "그동안 대형주가 많이 밀렸다가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대한 투자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리서치센터장들은 정부의 경기부양책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증권 등 금융주와 건설주, 그리고 실적과 환율 측면에서 개선이 기대되는 철강과 화학업종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지목했다. 또 코스피의 8월 고점은 2,080~2,150선으로 전망했으며 3·4분기에 연고점인 2,200~2,250포인트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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