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진정한 구원은 현세적 삶의 행복

■ 무신론자들을 위한 변명(김세중 지음, 소이연 펴냄)


어려서부터 부모의 손에 이끌려 기독교를 믿기 시작해 지금도 일요일이면 교회에 나가는 신앙인인 저자가 '구원이란 무엇인가'라는 신학적 화두를 붙들고 철학적 답을 찾아 헤맨 궤적이자 결과물이다. 저자는 자신이 '무신론자'라고 주장한다. 물론 그가 말하는 무신론은 예수나 부처의 존재나 가치를 부정하는 일부의 입장과는 다르다. 그는 그들을 스승으로 인정하고 그들의 가르침을 통해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자세를 취한다.


저자는 내세관에 입각한 종교적 구원은 허울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구원이란 신을 넘어서 얻을 수 있는 현세적 삶의 행복이라고 주장한다. 책은 저자가 이른바 '소피스트'가 되기까지의 사유의 과정을 씨줄로, 예수나 부처, 칸트, 흄 등의 종교적 철학적 사유들을 날줄로 삼아 엮은 자기고백적 철학하기다. 저자는 말한다. "예수와 부처가 바로 내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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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종교적 초월적 언어에 기대지 않고 건전한 이성과 과학적 세계관을 토대로 구원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고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을 찾았다고 한다. 기독교나 불교의 신비주의적 요소들을 감연히 거부한다. 불멸, 영원불변의 진리, 또는 초월적 해탈은 자신의 구원과는 무관한 것들이라는 설명이다.

이 책이 소심한 무신론자들이 기댈 수 있는 작은 보루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저자는 기대했다. "무신론자들이 인간성을 인정하지 않는 기계주의자라거나 법과 도덕을 무시하는 반사회주의자라거나 인생이 무의미하기에 열심히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허무주의자라는 생각들이 모두 잘못된 것들임이 드러났으면 좋겠다." 1만3,800원.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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