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부 조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 노사는 하나은행과의 통합을 위한 대화를 최근 중단한 상태다. 하나금융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대화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사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지점은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이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무기계약직 숫자는 각각 2,000명, 1,400명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통합 후 1개월 이내에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나 외환은행 노조에서 요구하는 세부 조건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무기계약직 전원을 6급 정규직으로 즉시 전환하고 △기존 6급 정규직의 급여기준을 적용하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이들 비정규직 출신 6급을 5급으로 자동승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이후에도 현재의 급여수준을 유지하고 △일정기관 경과 후 별도의 승진심사를 통해 승진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노사간 합의를 전제로 두 은행의 통합 승인을 내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사가 여전히 대립하면서 당초 2월1일로 정해졌던 합병기일도 3월1일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