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포인트
1-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9조원 시대 여부
2-현대ㆍ기아차 환율 부담 덜어낼까
3-기계ㆍ건설ㆍ화학 1분기까지 실적 개선 이어지나
오는 8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지난해 4ㆍ4분기 실적 시즌이 막을 올린다.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장 큰 관심은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9조원 시대를 열 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가 계속되고 있는 환율 하락 부담을 덜어내고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지도 체크포인트다. 환율 방어에 성공한다면 주가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는 달리 전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9월 이후 하향조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4분기 실적을 넘어 올 1ㆍ4분기 실적 전망에까지 눈길을 주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있는 99개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29% 증가한 26조1,0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IT업종의 경우 86.04% 증가한 9조7,92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고 필수소비재(43.89%), 에너지(33.96%), 산업재(33.25%) 등 대부분의 업종이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나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IT와 의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 눈높이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유틸리티업종의 경우 한달만에 이익 전망치가 39% 가까이 낮아졌고 소재(-5.59%), 통신서비스(-4.29%) 등도 이익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반드시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은 종목과 업종만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철강ㆍ기계ㆍ화학 업종의 경우 중국 경기의 바닥 탈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연말 랠리에 편승했지만 4분기 이익 추정치는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과거 실적보다는 앞으로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과 달리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11월말을 고비로 개선되고 있고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도 견조하다”며 “기계ㆍ건설ㆍ화학 등 1분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전분기에 비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 비율이 63%에 이르고 있어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시장의 관심대상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 1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은 IT하드웨어, 제약ㆍ바이오, 미디어, 반도체, 내구소비재, 의류, 보험 등이며 1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업종은 디스플레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심리적 지지선마저 무너진 만큼 이번 4분기 실적이 앞으로의 환율 영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등 주요 자동차주는 물론 제일기획ㆍ현대하이스코 등 주요 수출주들이 가파른 원화 강세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KB투자증권은 4분기 원ㆍ달러 환율이 평균 3.7% 하락한 점을 감안해 현대ㆍ기아차의 영업이익을 2011년보다 2.4%, 25% 하락한 2조750억원, 6,200억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환율 방어능력이 입증된다면 주가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4분기 실적시즌의 장막을 거둬 올릴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대로 분기 영업이익 9조원 시대를 열지도 관심사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전년보다 61.7% 증가한 8조5,643억원 수준이지만 상당수 증권사들이 갤럭시노트2 등 신제품 판매 호조와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등으로 9조원 달성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가파른 원화절상으로 실제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 할 가능성도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이 10% 변화할 경우 전체 IT업종의 수익률 변화는 17%에 달하는데 특히 내수 대비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주가 환율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