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의 당사자인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상정했으나 13명의 재적의원 가운데 7명이 표결에 참여해 6명 찬성, 무효 1명으로 부결됐다. ★관련기사 8면
두 의원은 이미 중앙당기위원회에서 제명당했으나 최종 제명처리가 되려면 소속 재적 의원의 과반인 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다.
제명안에는 심상정ㆍ노회찬ㆍ강동원ㆍ박원석ㆍ정진후ㆍ서기호 의원 등 신당권파 측 의원 6명이 찬성했으나, 중립을 지켰던 김제남 의원이 무효표를 던지면서 재적 과반인 7명의 찬성을 얻지 못했다.
두 의원을 비롯한 구당권파 의원 5명은 의총에는 참석했으나 표결은 하지 않으면서 기권 처리됐다. 구당권파 측의 이상규 의원은 외부 일정으로 의총에 불참했다.
심상정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의총 직후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오전 8시부터 진행된 의총은 신ㆍ구당권파 의원들 간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제명안 부결로 신ㆍ구당권파간 첨예한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과의 야권연대 복원 역시 불투명해졌다. 민주당은 야권연대의 전제로 두 의원의 제명을 주장해왔다.
이석기 의원은 제명안이 부결된 뒤 "진실이 승리하고 진보가 승리했다"고 말했고, 김재연 의원은 "당이 상처를 딛고 통합과 단결을 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결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