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프랑스는 믿을 만한 상대인가” 김 대통령 강한 유감 표시

◎톰슨 백지화·외규장각 도서반환 지연 등/불 특사에 긴장된 어조로 국민정서 전달김영삼 대통령과 장 클로드 페유 불대통령 특사간의 14일 청와대 면담은 최근의 양국간 돌출 현안 때문에 널리 주목을 받은 가운데 진행됐으며 회담 분위기도 평상시 외빈면담 때와는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치고는 이례적으로 45분동안이나 계속된데다 청와대 배석자들이 전하는 김 대통령의 어투, 강한 유감표시 등도 이날 면담 분위기가 상당히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음을 짐작케 했다. 김 대통령은 페유 특사로부터 ▲대우의 톰슨멀티미디어 인수 백지화 ▲외규장각도서 반환 지연 ▲TGV 운행중단 사고에 대한 「해명」을 듣고 우리 정부와 국민의 「정서」를 그대로 전달,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김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프랑스에 매우 호감을 갖고 있었고 TGV계약을 계기로 두나라 동반자관계가 상승무드를 타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일들로 매우 나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아가 김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과연 프랑스가 믿을 수 있는 상대인가 하는 생각마저 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미 타계한 미테랑 대통령이 약속한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이 4년이나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김 대통령은 상당히 고조된 감정을 그대로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통령은 미테랑 대통령은 물론 현 시라크 대통령의 약속도 거론, 『4년이 지나도록 해결이 안되는 것은 국가간, 국민간 신의의 문제』 라며 『차라리 약속이나 안했으면 몰라도 이런 핑계, 저런 구실로 미루는 것은 두나라 관계를 해치는 것은 물론 결코 프랑스에도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는 후문이다. <우원하>

관련기사



우원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