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아 탄산음료업체들의 광고전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최근 코카콜라 파동 이후 한국코카콜라사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물량작전에 돌입했으며 경쟁업체들은 비교광고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언하고 나섰다. 특히 다음달 1일부터 비교광고가 허용되면 탄산음료업체들의 광고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29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한국코카콜라는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TV광고 폭포편을 지난 22일부터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 광고는 기획에서 컴퓨터그래픽에 의한 후반작업까지 모두 국내 제작진이 만들었다.
이 광고의 하일라이트는 코카콜라를 마시는 동안 빌딩 꼭대기에서 물이 넘쳐 폭포처럼 쏟아지는 장면이다. 이 부분은 한국영화진흥공사의 특수효과 제작 스튜디오에서 제작됐다. 한번에 사용한 물의 양은 80톤, 채우는 데만 3시간이 걸리는데도 최고의 장면을 얻기 위해 10번이나 물을 다시 채워야 했다.
코카콜라 마케팅 관계자는 『코카콜라의 상쾌한 이미지와 한국적인 정서를 결합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광고등을 통해 획기적으로 매출을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이와 함께 올봄부터 가족여행을 지원하는 「우리 가족 최고의 봄」등 각종 프로모션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며 매출 확대에 총력을 쏟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카콜라의 광고가 최근의 파동을 잠재우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코카콜라는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매출이 2·4분기에만 지난해와 비교해 10% 이상 올랐으며 시장점유율도 지난해의 53%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럽에서 코카콜라 파동이 나면서 당장 국내에서도 매출에 타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경쟁업체 중의 하나인 815콜라의 범양식품은 최근 비교광고를 통해 코카콜라를 공격해 관심을 끌었다. 범양식품은 신문에 「어떤 콜라를 드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해 자사 콜라가 『깨끗한 대한민국 콜라』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한쪽에 「복통·구토유발 관련, 판매금지, 유럽 전역 확산」 등의 문구로 모자이크한 콜라제품을 자사 콜라와 대비시켜 「믿고 마실 수 있는 815가 있어 천만 다행」이라는 카피를 넣었다.
범양식품측은 『코카콜라가 계속 물량공세로 나서 이에 맞서기 위해 이번 광고를 기획했다』며 『최근의 콜라파동은 그동안의 매출부진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코카콜라를 의식해 잠시 내보내던 칠성사이다의 3무(카페인, 칼라, 로얄티)광고를 다시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펩시라이브」쇼를 열며 신세대를 끌어들이고 있다.
롯데의 관계자는 『올들어 코카콜라가 덤핑 공세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다소 올린 것은 사실』이라며 『콜라 파동을 계기로 다시 주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콤비콜라의 해태도 광고대행사를 통해 광고를 제작중으로 조만간 신규 광고를 게재할 계획이어서 탄산음료업체들의 광고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