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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기고-내년 공모주 시장 전망

이병수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br>경기회복 기대감… 올해 이어 또 웃음꽃<br>공모금액 2조~3조5,000억 시장규모 두배 가까이 커져 <br>상장규제 대폭 완화도 호재



공모주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3ㆍ4분기에 신규 상장한 5개 기업의 평균수익률(상장일 종가에서 공모가를 뺀 값을 공모가로 나눈 값)은 81.1%로 최근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도별 공모주 수익률도 올해가 44.9%로 지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고, 글로벌 경기가 미진하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신규상장 기업들의 수익률이 좋다 보니 공모주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현대로템 청약에 3조 4,000억원이 몰리는 등 풍부한 유동성도 공모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연 2%대의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공모주 시장으로 유입되며 수요예측과 공모청약 경쟁률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공모주 시장은 2014년도에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증시부진으로 상장을 미뤘던 업체들이 최근 공모주 시장 호조와 더불어 2014년 글로벌 경기회복세 본격화 기대감 등으로 상장준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공모주 시장은 공모기업 60개, 공모금액 2조5,000억~3조5,000억원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인데, 이는 지난해 공모기업 26개사, 1조원의 공모금액을 바닥으로 2013년 공모기업 40개사, 공모금액 1조5,000억원 규모보다 더욱 큰 시장이 형성될 것임을 시사한다. 올해는 공모금액 1,000억원 이상 대형 공모주가 현대로템 한 기업에 그쳤지만, 내년은 SK루브리컨츠·현대오일뱅크·BGF리테일·동부생명·KT렌탈·현대로지스틱스 등 대어급 공모주들의 상장도 힘을 받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공모주 시장이 활력을 유지하고 강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2014년은 공모주 시장 강세를 위한 주식투자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 경기회복세가 완연해 지면서 글로벌 경제의 온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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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지난 10월 연방정부의 셧다운 영향과 단기간에 급등한 금리 탓에 연말 경제지표는 단기적으로 둔화될 수 있겠지만 부동산 시장 회복과 가계자산 증가, 은행 대출요건 완화 등으로 인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년 전 재정위기로 침체를 보였던 유럽 경제 역시 나쁘지 않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이 7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반전했고, 유로존 핵심 국가들의 실물지표가 개선되는 등 경기 회복 기대가 높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 주식과 채권으로 수 주간 자금이 유입되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경제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7% 초반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11월 3중전회 이후로는 중국 구조개혁에 대한 디테일과 내수소비 확대를 위한 변화들이 강조되면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면서 양보다는 질적 성장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혹시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지만 오히려 최근 들어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유로존의 경기회복이 중국의 수출을 자극함으로써 7% 이상의 성장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경제도 구조적인 양극화, 가계부채 부담 등 소비회복에 대한 부담이 높지만 사상 최대 경상수지 달성에서 보듯 수출 증대에 따른 내수 회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이 8월 2조1,000억원 순매수에 이어 9월 7조6,000억원, 10월 4조7,000억원 등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다 11월 들어 2,000억원 규모의 순매도로 전환했지만, 이를 두고 외국인의 스탠스가 바뀐 것으로 우려할 필요는 없다. 속도조절 이상의 의미는 없어 보인다.

안정적인 글로벌 경기환경과 더불어 정부 또한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상장 규제를 대폭 완화한 점도 2014년 공모주 시장을 달굴 요인이다. 경기회복 초입이었던 2005년, 2009년에 공모 금액와 공모주 수익률 모두 좋았는데, 2014년 공모주 시장도 당시와 비슷한 환경이라는 점에서 시장 활황을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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