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물류가 통해야 경쟁력이 산다”(물류)

◎도로·항만 등 SOC확충 한계/기업 전산망구축 등 정보화 박차/물류용어·거래문서 등 표준화작업도 시급「정보화가 물류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기업들은 높은 인건비와 비싼 땅값 등과 함께 과다한 물류비용을 효율적인 경영의 걸림돌로 꼽고 있다. 인건비와 땅값은 개별 기업이 해결하기가 곤란하지만 물류비는 노력여하에 따라 상당부분을 줄일 수 있다. 이에따라 물류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각 기업들은 물류관련부서를 신설하고 물류혁신을 위한 기술도입과 경영상의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물류의 정보화는 화물터미널 등 물류단지 조성과 함께 물류난을 해소하는데 필요불가결한 요소다. 정부와 기업단위에서 이뤄지고 있는 물류단지 조성이 하드웨어라면 물류정보화는 물류시설들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인 셈이다. 우리나라 물류의 현안과 문제점, 물류 정보화 현황에 대해 알아본다. ■물류현황·문제점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운송비는 부산에서 미국 LA까지 운송 비용의 10배나 된다. 우리의 고물류비 현상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수치다. 국내 물류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3.7%의 급속한 외형적 성장을 이룩했다. 이 기간동안 물동량은 3.4배, 화물수송량은 3.6배 늘었다. 물동량의 증가는 곧 소비구조의 다양화에 따른 선진경제구조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의 물류 시설·운영·제도는 선진국보다 20년이상 뒤떨어진 물류후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후진물류체계로는 세계무역기구(WTO)출범 등 국제화가 빠른 속도로 진전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 우리나라의 물류비는 57조9천억원(95년)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6%가 넘는다. 미국이 7%, 일본이 11%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준이다. 도로·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의 확충은 최근 몇년동안 제자리걸음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나마 있는 시설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에 산재한 50여개의 화물터미널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당면한 물류난을 타개하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은 한낱 공허한 꿈에 그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류정보화 현황 물류는 각 단계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원활환 상호연계를 전제로 한다. 물류의 각 과정이나 절차가 효율적으로 연결되지 못할 경우 물류전체의 효율성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물류의 대상인 화물의 흐름을 비롯해 여기에서 생성된 정보의 흐름을 체계화하고 부가가치를 부여해 수요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물류 전체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그 효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물류정보화다. 국내 전체 물류 사업규모에서 운송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이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운송업체가 영세성을 면치 못해 정보화는 극히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는 한국물류정보협회가 최근 실시한 물류정보화실태조사에 따르면 더욱 극명해진다. 일부 대형업체의 경우 자체전산망을 구축중이거나 이미 구축했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체는 아직 전화나 팩스를 정보화로 인식하고 있는 수준이다. 또 물류창고, 배송센터, 물류터미널 등 물류결절점(Node)의 정보화도 미약한 수준이다. 물류정보화를 위해서는 이들 물류결절점의 정보화가 우선적으로 조성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물류창고들의 경우 특정화주의 재고창고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거래의 정형성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류정보화에는 물류표준화 과정이 선행되야 한다. 거대한 네트워크체계로서의 물류가 제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물류용어, 거래문서, 및 거래정보의 표준화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 기업들은 저마다 다른 규격과 표준의 물류체계를 갖고 있어 하루빨리 정부 차원의 물류표준화 작업이 이뤄져야 할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 물류유통분야의 무자료거래관행, 정부의 행정적·제도적 규제도 물류정보화를 막고 있는 요인들이다.<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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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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